노트북과 태블릿PC의 경계가 갈수록 모호해지고 있다. 태블릿PC가 스마트폰과 노트북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로 전락하자 해당업계가 전용 키보드를 탑재하고 디스플레이 화면을 늘리는 방식으로 전략을 수정했기 때문이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IDC의 자료에 따르면 2분기의 태블릿 출하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감소한 4470만대로 나타났다. 세 분기 연속 시장규모가 축소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때 태블릿PC는 스마트폰과 노트북 시장의 틈새를 공략하면서 주목을 받아왔다. 하지만 대화면 스마트폰과 초경량 노트북 사이에서 설 자리를 잃어갔다.
업계는 이같은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노트북의 기능을 태블릿에 옮겨오고 있다. 우선 문서작업 등 비즈니스용으로 편리한 사용을 위해 전용 키보드가 탑재된 제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11일 노트북처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갤럭시 탭S2를 출시할 예정이다. 이 제품에는 전용 키보드가 더해졌으며, 전용 키보드에 마우스 역할을 하는 터치패드도 부착돼 MS 오피스(워드, 엑셀, 파워포인트) 프로그램을 더욱 자유롭게 작성하는 등 노트북처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LG전자가 내놓은 탭북 듀오 역시 태블릿의 가벼움과 노트북의 편리함을 살린 제품이다. 노트북처럼 본체와 키보드를 함께 휴대할 수 있지만, 본체만으로도 태블릿처럼 터치 스크린을 이용해서 독립적으로 쓸 수 있다.
스마트폰의 대형화에 맞서 태블릿의 화면도 커지고 있다. 종전 7~8인치 화면에서 최근에는 11인치까지 확대됐다. 화면이 커져 문서작업이 수월하게 되면서 노트북 수요를 잠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화면 스마트폰이 대거 나오고, 노트북이 경량화되면서 태블릿이 설 자리를 잃게 됐다"며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노트북의 편리함을 태블릿에 접목해서 업무에서도 무리없이 사용할 수 있는 하이브리드형 제품으로 승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11일 노트북처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갤럭시 탭S2를 출시할 예정이다. 사진/삼성전자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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