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협주·방산주, 남북 회담 타결에 희비교차
25일 새벽 남북 고위급회담이 극적으로 타결됐다는 소식에 남북경협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대표 경협주인 현대상선이 전일 대비 510원(7.83%) 오른 7020원에 장을 마쳤다. 현대상선은 금강산 관광 사업권을 보유한 비상장사 현대아산의 최대주주로, 현대아산의 지분을 67% 이상 갖고 있다. 남북 고위급회담의 타결로 화해 분위기가 조성되고, 금강산 관광 사업이 재개될 것으로 기대되면서 주가는 장 초반 (21.3%)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개성공단 입주 기업이며 같은 경협주로 묶이는 좋은사람들은 1.7% 올랐다. 반면 방산주는 동반 약세를 보였다. 함정용 방향 탐지 장치를 생산하는 빅텍은 205원(-10.38%) 내린 1770원에 마감됐고 방산 설비를 생산하는 스페코와 휴니드도 각각 6.6%, 1% 이상 하락했다.
항공주, 국제유가 급락 호재…상승
국제유가의 내림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대표 유가 하락 수혜주인 항공주도 상승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5.46% 떨어진 배럴당 38.24달러로 마감됐다. 이에 따라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한항공이 전일 대비 1000원(3.25%) 오른 3만1750원에 마감됐고, 아시아나항공은 4.3% 뛰었다. 유류비용 감소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항공주 상승에 반영됐다. 유가 하락 피해주로 꼽히는 정유주는 장 초반 크게 하락했지만, 점차 회복세를 보이다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자동차주, 우호적 환율 환경에 반등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의 영향을 받아 자동차주가 반등했다. 이날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 전환했음에도 자동차주는 큰 폭으로 올랐다. 현대차가 전일 대비 5000원(3.51%) 오른 14만7500원으로 마감됐고, 기아차와 현대모비스는 각각 4.9%, 1.8% 뛰었다. 증권가에서는 우호적 환율 환경에 힘입어 이들 자동차주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이 10% 오르면 현대차와 기아차의 순이익은 각각 7%, 10% 증가한다"며 "여기에 원·엔 환율 상승으로 일본 업체들의 경쟁 우위가 약해지는 효과까지 감안할 때 실제 이익은 이보다 더 클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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