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이영희 노동부 장관이 비정규직 근로자들을 직접 만난 자리에서 "노동계가 비정규직 문제에 무관심하다"고 비판했다.
18일 성남의 농협 농산물종합유통센터를 방문한 이 장관은 이곳에서 근무하는 비정규직원들과 직접 만나는 자리를 마련했다.
참석한 10명의 기간제 근로자들들은 이 자리에서 곧 일자리를 잃을 것에 대한 불안감을 이 장관에게 털어놨다.
그러자 이 장관은 “우리 나라 노동조합은 정규직 중심이다. 비정규직의 문제는 자기 문제로 생각하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며 “시행되지도 않은 비정규직보호법을 왜 미리 고치려고 하느냐는 노조의 주장은 희생자가 많이 나오는지를 보고 하자는 뜻이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노동부가 비정규직보호법 시행 이후 나올 실업자 숫자를 과장하고 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비정규직보호법으로 인한 해고 사태가 심각한 문제가 아니라는 정치권의 주장은 현실을 제대로 보지 않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근무기간 2년이 가까워져 직장을 잃은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문제가 쌍용차에서 해고될 위기에 놓인 900명의 문제보다 훨씬 심각한 사회적 문제지만,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지 못해 정치권이 그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고 이 장관은 우려했다.
그는 “국회에서 상임위원회가 열리면 장관으로서 할 일을 하겠다”고 말해 비정규직보호법 개정을 양보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현행 비정규직 보호법에 따르면 기업들은 다음달 1일부터 만 2년을 비정규직으로 근무한 근로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해야 한다.
하지만 기업들은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기 보다는 해고를 하는 경우가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정부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 비정규직 근로기간을 2년에서 4년으로 연장하는 법 개정안을 이미 국회에 제출한 상태다.
뉴스토마토 김현우 기자 Dreamofan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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