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외환위기 이후 최초로 실업자 100만명 시대가 예고됐다. 실업자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여 경제 회복에 큰 위협이다.
이영희 노동부 장관은 22일 한국표준협회 조찬모임에서 경기가 호전되고 있지만 청년실업 문제 등 고용문제는 나아지지 않고 있다며, 다음 달 실업자 수가 100만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업자 숫자는 지난해 9월 72만2천명까지 떨어진 후 매월 꾸준히 늘어 지난 달에는 95만2천명에 달했다.
만일 이영희 장관의 예상대로 다음달 실업자가 100만명을 넘으면, 외환위기 직후인 지난 2001년 3월 112만9천명을 기록한 이후 8년 만에 처음이다.
취업을 포기한 비경제 활동인구가 지난달 1587만5천명으로 늘어난 것과 관련해서도 이영희 장관은 “줄이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실업율은 경기보다 다소 늦게 회복되기 때문에 다음달 실업자가 1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이영희 장관이 예상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부분에선 민간 전문가들과 의견이 갈린다.
한 경제 전문가는 “지금은 빠르게 나빠졌던 경기가 반등하는 것일 뿐 경기가 호전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불황이 계속되면 구조조정을 하거나 부도나는 기업이 늘어나 실업자도 증가한다.
실업자가 늘면 그 만큼 소비도 줄어 불황이 길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정부는 실업자를 줄이기 위해 기업들이 고용을 유지하고 인턴 고용을 늘리도록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단기적이고 직업 수준이 낮은 인턴 자리만 늘려서는 실업자를 줄이기 힘들어 보인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실장은 “근본적으로 실업자 숫자가 줄려면 경기가 회복돼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산업구조적으로는 서비스업 등 고용창출 효과가 높은 산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뉴스토마토 김현우 기자 dreamofana@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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