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001680)이 IMF 시절 독일 회사에 매각했던 라이신 사업을 17년만에 되찾아온다.
대상은 26일 중견 화학제조업체 백광산업으로부터 총 인수금 1206억8300만원에 라이신 사업 부문을 인수한다고 밝혔다.
라이신은 가축의 성장과 발육을 위해 사료에 첨가하는 필수 아미노산이다. 전세계 라이신 시장은 2009년 125만톤(2조5000억원)규모에서 지난해 210만톤(4조2000억원)으로 연평균 10% 이상 꾸준히 성장해 왔다. 이러한 성장세는 2020년까지 지속돼 300만톤(6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대상은 1998년 핵심 사업이었던 라이신을 독일의 글로벌 화학기업 '바스프'사에 매각한 바 있다. 군산공장 생산설비 전부와 기술, 인원, 영업권을 넘기는 사업양도 방식으로 매각액은 6억달러(당시 환율 9000억원)였다. 이는 IMF 체제 하에서 외국자본 유치 사례로는 최대 규모였다.
대상 관계자는 "1998년 당시 라이신 사업은 업계 최고의 소재 기술력과 시장점유율 30%를 넘는 탄탄한 영업망으로 연간 2000억원 이상의 매출과 20% 이상의 높은 영업이익을 창출했다"며 "비록 IMF 위기 극복이라는 국가적 과제로 매각을 결정했지만 아쉬움이 남는 게 사실이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바스프는 2007년 백광산업에 라이신 사업 부문을 매각했고 백광산업은 인수 비용을 포함해 2008년부터 현재까지 총 1000억원에 달하는 설비투자를 진행하며 라이신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대상은 이번 라이신 사업 인수로 2017년까지 전분당 6000억원, 라이신 3000억원, 바이오 1500억원 등 소재시장 매출 1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또 라이신 이외에 트레오닌, 트립토판, 메티오닌 등 사료용 아미노산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할 계획이다.
명형섭 대상 사장은 "라이신 사업은 IMF 이전 대상의 주력 사업으로, IMF 극복 이후 경영안정을 통한 라이신 사업 부활이 그룹의 숙원 사업이었다"며 "내년 창립 60주년을 앞두고 전분당, 바이오와 더불어 라이신을 소재사업의 한 축으로서 그룹의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육성해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2013년 10월 필리핀 전분당 사업 진출, 지난해 6월 인도네시아 팜오일 공장 준공, 올해 5월 인도네시아 전분당 사업 진출 등 동남아시아 소재 시장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 왔다"며 "오랜 기간 사업성을 충분히 검토한 만큼 단기간 내 사업 목표를 달성해 안정적 수익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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