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증시의 급락과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 남북 긴장 고조 등으로 국내 증시가 급락한 뒤 반등을 시도하는 가운데 이달에만 4조원 규모의 외국인 자금이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달 미국 FOMC까지는 외국인 투자자 매도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5일부터 28일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17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지속했다. 이 기간에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4조1306억원에 달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처럼 장기간 순매도 기조를 이어간 것은 2013년 6월, 14거래일 연속으로 매도세를 보인 이후 2년2개월 만이다.
외국인의 매도세는 삼성전자(6989억5800만원), SK하이닉스(5726억5600만원), SK텔레콤(2164억800만원), 포스코(1091억8500만원), LG생활건강(960억700만원), 현대중공업(948억600만원), 아모레G(857억7400만원), 삼성SDI(749억9000만원), 신한지주(698억1200만원) 등 대형주에 집중됐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원인으로는 빠르면 다음달, 늦어도 올해 안으로 미국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 거론된다. 또한 중국 증시도 지난 27일 하락세에서 반등했지만 워낙에 최근 하락 폭이 크고, 중국의 경기부양 조치가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다음달 미국 FOMC 전까지는 전반적으로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때까지는 외국인들이 매수세로 전환할 호재가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조용준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국내 증시뿐만 아니라 해외 증시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다음달 16~17일 진행되는 미국 FOMC 회의 전까지는 미국 기준금리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당분간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도 “FOMC 전까지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경우 매도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다음달 미국 금리가 인상할지 동결할지에 따라 투자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다만 박 센터장은 “국내 증시의 악재가 상당수 반영되면서 외국인 투자들의 매도 규모는 앞으로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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