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탐정'·서부전선', 추석 노린 한국영화 셋
2015-09-01 13:38:17 2015-09-01 13:38:17
[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극장가의 최대 대목인 8월 여름 시장은 영화 <암살>과 <베테랑>의 승리로 마무리된 가운데 영화계는 벌써부터 가을 추석 대전을 준비하고 있다. 추석 역시 관객이 많이 찾는 시기라는 점에서 메이저 투자배급사들은 무게감 있는 영화를 배치하곤 한다. 2년 전 영화 <관상>이 이 시기에 개봉해 900만 관객을 넘어섰고, 지난해에는 <타짜2>가 추석을 노렸다.
 
올 추석을 겨냥해 나오는 한국영화는 총 세편이다. 쇼박스가 <암살>에 이어 야심차게 준비한 <사도>와 CJ엔터테인먼트의 <탐정:더비기닝>, 롯데엔터테인먼트의 <서부전선>이다.
 
 
 
<사도> 포스터. 사진/쇼박스
 
◇<사도>, 사도세자의 비극
 
<사도>는 <왕의 남자> 이준익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송강호와 유아인이 영조와 사도세자로 분하며 기획단계부터 화제를 모은 영화다. 오는 17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영조와 사도세자의 갈등은 조선 역사상 가장 비극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이미 숱하게 다뤄졌다. 결과를 알고 있는 이 이야기를 이 감독은 이 이야기를 최대한 정사에 가깝게 풀어냈다고 한다. 
 
아울러 <사도>는 왕을 연기하는 송강호와 <베테랑>을 통해 연기력을 입증한 유아인, 혜경궁홍씨 역의 문근영까지 연기파 배우들의 호흡 등 연기대결이 기대되는 영화다. <사도>의 한 관계자는 "<사도>의 감동을 어떻게 표현해야할지 모르겠다. 후회하지 않을 영화가 나왔다"고 말했다.
 
<탐정> 포스터. 사진/CJ엔터테인먼트
 
◇<탐정>, 권상우의 도전장
 
<탐정>은 영화 <쩨쩨한 로맨스>의 김정훈 감독이 5년 만에 내놓는 작품이다. 셜록홈즈를 꿈꾸지만 현실은 만화방 주인인 강대만(권상우 분)이 광역수사대 형사에서 좌천된 노태수(성동일 분)가 힘을 합쳐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코믹범죄수사극이다. 2006년 제8회 막동이 시나리오 공모전 당선작을 영화화한 작품으로 24일 개봉 예정이다.
 
먼저 코믹 연기에 도전장을 낸 권상우의 변신이 관전 포인트다. 이제껏 주로 무거운 역할을 해왔던 권상우가 어깨의 힘을 빼고 코믹 연기의 대가로 불리는 성동일과 만들어내는 호흡이 주목받고 있다. 권상우는 셜록 홈즈급의 추리력을 갖고 있지만 능력을 발휘할 데가 없어 경찰서를 기웃거리는 강대만을 연기한다. 이와 함께 나서는 성동일은 코믹물로 자신의 진가를 발휘할 전망이다.
 
CJ엔터테인먼트 한 관계자는 "이 영화는 추석에 가족들과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영화"라며 "추석에는 코미디라는 공식이 있듯이 좋은 결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부전선> 포스터.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서부전선>, 설경구·여진구의 휴먼코미디
 
이 영화는 한국전쟁 휴전 3일을 앞두고 일급 비밀문서를 잃어버린 국군 병사와 우연히 비밀문서를 발견한 북한군 병사의 대결을 그린 영화다. 드라마 <추노>, 영화 <해적:바다로 간 산적> 등을 집필한 천성일 작가의 감독 데뷔작으로 설경구와 여진구가 출연한다.
 
<서부전선>은 전쟁블록버스터의 분위기를 풍기지만 속을 보면 휴먼코미디에 가깝다. 농사짓다가 전쟁에 끌려온 국군 병사와 학교를 다니다 탱크 운전병이 된 소년이 서로에게 총구를 겨누다가 우애를 나눈다는 내용이다. 여진구는 진지하면서도 허당 매력이 넘치는 북한군으로 연기변신을 꾀해 기존과 다른 지점의 연기를 선보인다는 후문이다.
 
<서부전선> 관계자는 "설경구와 여진구의 세대를 뛰어넘는 호흡이 눈에 띈다. 기발하면서도 유쾌한 감동이 있다"고 말했다.
 
함상범 기자 sbra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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