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범수의 카카오, 국내 2위 포털 '다음' 집어삼켰다
2015-09-01 14:59:34 2015-09-01 15:14:44
[뉴스토마토 류석기자] 다음카카오(035720)가 마침내 사명을 '카카오'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사명 변경 결정은 카카오와 다음커뮤니케이션(다음)이 합병된지 11개월만에 전격적으로 이루어졌다.
 
1일 다음카카오는 오는 23일 열릴 주주총회에서 사명을 '카카오'로 바꿀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카카오 관계자는 "다음카카오라는 기존 사명에는 기업이 나아가고자 하는 방향이 모호한 측면도 존재했기 때문에, 모바일 기업 브랜드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사명 변경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 사진/뉴시스
 
업계에서는 합병 이후 카카오 출신 인사들과 다음 출신 인사들의 주도권 다툼에서 카카오가 승기를 잡아가고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 카카오택시, 카카오뮤직 등 카카오 플랫폼을 이용한 모바일 서비스들은 대부분 사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반면, 다음의 기존 모바일 서비스들은 맥을 못추고 있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다음카카오에서는 이 같은 내용을 지속적으로 부인하면서, 양 사 간 시너지만을 강조했다. 하지만, 시간이 어느정도 흘렀지만 두 회사의 합병으로 인한 시너지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에 다음카카오는 다음의 기존 모바일 서비스들을 차례로 없애나가고, 카카오 관련 서비스에 역량을 집중하는 방법을 택했다.
 
또 지난 8월 김범수 다음카카오 이사회 의장의 측근으로 알려진 임지훈 전 케이큐브벤처스 대표가 다음카카오 차기 단독 대표로 내정되면서, 이같은 추측은 기정사실화 되는 분위기였다. 사명이 당장 카카오로 바뀌어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 
 
이에 다음카카오가 사명을 카카오로 변경하게 될 것이라는 것은 예견돼 있었다. 한 업계관계자는 "카카오 이름을 단 모바일 서비스들이 계속해서 늘어남에 따라 사명이 카카오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빠르게 결정될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현 시점에서 사명을 변경하는 이유에 대해 다음카카오는 "오는 10월1일이면 합병 1주년을 맞게 되고 새로운 대표도 취임할 예정이기 때문에, 새로운 마음에서 다시 출발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사명 변경 결정을 놓고 일각에서는 내부 직원들의 의견수렴 과정 없이 경영진들에 의해 일방적으로 이루어진 점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다음카카오에 따르면 사명 변경에 대한 내용은 오늘 아침에서야 다음카카오 내부 직원들에게 공지됐다. 
 
류석 기자 seokitnow@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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