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세연기자] 지난해 극심한 경제위기속에서도 매출 1천억원을 넘긴 '슈퍼'벤처 기업이 처음으로 200개사를 넘어섰다.
지난 외환위기 때도 벤처기업이 위기극복의 주체였듯이 이번 글로벌 금융위기에서도 벤처기업의 '벤처정신'이 위기극복의 키워드임을 다시 한 번 증명하고 있는 것이다.
벤처기업협회와 중소기업청은 24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올해 매출 1천억원 돌파기업 50여개사와 우수벤처기업들을 대상으로 지식경제부장관상과 중소기업청장상을 비롯한 매출천억벤처기업 기념트로피를 시상했다.
이날 최고의 영예인 매출액 부문 최고기업상은 벤처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엔에이치엔(대표 김상헌)이, 수익성 부문 최고기업상은 (주)골프존(대표 김영찬)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NHN은 지난해 1조208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벤처기업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매출신장부문 최우수상과 우수상에는 (주)청우테크(대표 조시완)과 (주)이엔케이(대표 김경훈), (주)디지털스트림테크놀로지(대표 김주현)이 각각 추서됐다.
특허부문에서는 엠텍비젼(대표 이성민)이 최우수상을, 한국단자공업(대표 이창원)이 우수상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새롭게 매출 1천억벤처클럽에 이름을 올린 68개기업이 새로운 매출우수 벤처기업으로 선정됐다.
홍석우 중소기업청장은 축사에서 "지난해 국제적인 금융위기속에 매출 1천억원클럽의 벤처기업이 200개를 돌파한 것은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가 성장을 이끌었기 때문"이라며 "정부도 오는 2012년까지 1조6000억원의 모태펀드 조성 등 중소벤처 분야에 대한 투자활성화 지원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치하했다.
행사를 주관한 서승모 벤처기업협회장도 "끊임없는 도전정신으로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벤처기업의 '벤처정신'을 축하하는 자리"라며 "세계적 경제위기라는 악재를 성장의 발판으로 만들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특허부문의 최우수상을 받은 엠텍비젼의 이성민 대표는 "천억원이란 한 분야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기준이기 때문에 천억 돌파를 위해 산업간 문화가 다른 분야로 확장해갈 때는 진입장벽이 큰 장애"라며 "기업간 협력을 유도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정부가 구축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시상식에는 홍석우 중소기업청장과 서승모 벤처기업협회장, 벤처기업인 등 200여명이 참석해 벤처기업의 눈부신 도약을 축하했다.
지난해 매출 1천억원을 돌파한 벤처기업은 모두 202개로 전체 매출은 40조8000억원에 달했다.
이들 업체는 지난 2006년 100여개에서 2007년 152개로 증가했고, 3년만에 두 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
업종별로 일반제조업이 86개로 가장 많았고, 반도체 등 첨단제조업이 72개, 소프트웨어와 정보통신 기업이 19개로 그 뒤를 이었다.
지역별로는 대전과 충청권에 위치한 기업이 28개로 전년보다 두 배 이상 늘었고, 수도권에 위치한 벤처기업도 전년(100개)보다 19개 늘어나며 119개인 것으로 집계됐다.
뉴스토마토 김세연 기자 ehous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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