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쿠첸이 오는 4일 코스닥에 재상장된다. 기존회사인 (주)리홈쿠첸도 (주)부방으로 같은날 변경상장된다.
올해 초 발표된 지주사전환작업의 일환으로 리홈쿠첸의 '2세 경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모양새다.
리홈쿠첸은 지난 3월 매출 대부분(70%)을 차지하던 리빙사업부를 쿠첸으로 따로 분할하고 부방, 부방유통 등을 설립해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부방은 쿠첸과 부방유통의 지주회사 역할을 하게 되며 대표 자리에는 오너인 이동건 회장과 박주원 전 리홈쿠첸 고문이 함께 오른다. 쿠첸은 이 회장의 장남인 이대희 전 리홈쿠첸 대표가 단독으로 이끌게 됐으며 부방유통 대표직은 박상홍 전 리홈쿠첸 대표가 맡게 됐다.
특히 이중 주요 수익원인 리빙 사업을 담당하는 쿠첸의 최대주주 위치는 기존과 변함없이 이대희 대표(18.32%)가 차지했다.
이대희 대표는 지난해부터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하며 사업부 구조조정과 주요경영진 교체 작업 등을 단행해 왔으며 이번 재상장 과정에서도 최대주주 및 대표자리를 유지했다는 점에서 업계에서는 본격적인 2세 경영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리홈쿠첸 측은 이번 지주회사 전환 목적으로 ▲핵심사업부인 리빙사업부의 시장 재평가 ▲상이한 사업분야 분리를 통한 효율적 경영체제 확립 등을 꼽았다.
회사 관계자는 "리홈쿠첸 전사의 3년 평균 성장률은 5.8%인 반면 리빙사업부는 평균 14.7%로 타 사업부 대비 실적이 좋았음에도 시장에 잘 드러나지 않았다"며 "이번 신규상장을 통해 각 자회사의 책임경영체계를 확립해 경영성과가 가시화되고 기업가치 극대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분야 분리 효과에 대해서는 "1976년 삼신공업사로 시작해 리홈쿠첸 내 리빙사업부, 안양이마트사업부, 전자부품사업부 등 성격이 다른 사업부가 존재했다"며 "사업분야를 분리함으로써 경영의 효율성 증대 및 사업 집중화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쿠쿠전자와 함께 국내 밥솥시장을 양분해오던 쿠첸은 IH압력밥솥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의 라인업을 강화하는 한편 열판밥솥 등 보급형 제품 라인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신성장동력으로 택한 전기레인지 사업을 육성해 시장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세미프리 인덕션 방식의 전기레인지 출시 등 제품 다양화와 함께 B2B 매출 비중을 확대해 점유율을 올려갈 계획이다.
이외에도 중국을 중심으로 일고 있는 밥솥 '한류 열풍' 등을 통해 해외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현재 중국, 러시아, 미주, 유럽 등에 밥솥, 멀티쿠커 등의 제품을 수출 중에 있으며, 해외 매출액 비중은 전체 매출의 약 10% 수준이다.
이대희 대표는 "독자 경영체제를 확립함으로써 프리미엄 가전 전문기업으로서의 가치 제고 및 기업 내실을 다져갈 것"이라며 "제품 포트폴리오 강화,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쿠첸의 경영성과와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쿠첸 이대희 대표(사진=리홈쿠첸)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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