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당초 내년 9월까지 예정된 대규모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의 연장 가능성을 시사했다. 글로벌 경기 전망이 악화되면서 유로존 역시 경제 성장세가 예상보다 둔화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사진=뉴시스)
3일(현지시간) 마리오 드라기(사진) ECB 총재는 통화정책 이후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경제 회복세와 물가상승률이 당초 기대보다 약화될 가능성이 크다"며 "QE 프로그램을 향후 경제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필요할 경우, QE 프로그램을 연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직접적으로 언급했다.
드라기 총재는 "QE 프로그램을 통해 시장에 충분한 유동성을 공급할 것"이라며 "자산 매입 규모와 자산 구성 뿐 아니라 프로그램 운영 기간도 늘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중국과 신흥국 경제 둔화를 감안하면 당초 예상보다 경제 회복 속도가 떨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 유가와 환율 움직임을 고려하면 물가상승률 역시 둔화되면서 향후 몇 달 동안 마이너스로 떨어질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물가상승률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올해 물가상승률이 0.1%, 2016년은 1.1%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올해 경제성장률은 1.4%, 2016년과 2017년은 각각 1.7%, 1.8%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수경 기자 add17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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