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지난달 은행들의 수신금리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한 반면 대출금리는 상승 반전하면서 예대금리차가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예대금리 차는 2.58%포인트로 전달보다 0.06%포인트 확대됐다. 1999년 5월 2.88%포인트를 기록한 이후 10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잔액 기준 예대금리차가 1.78%포인트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축소되는 등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자 은행들이 신규 예금과 대출 금리차를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 평균금리는 연 2.84%로 전월 2.88%에 비해 0.04%포인트 하락했다.
예금은행 수신금리는 올해 3월 2.97%, 4월 2.88%에 이어 석달 연속 2%대며 관련통계가 시작된 1996년 1월 이후 13년 4개월만에 최저다.
이처럼 은행 수신금리가 최저치로 떨어진 것은 순수저축성예금 금리가 일부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 인하로 지난달에 비해 0.06%포인트 하락한 연 2.80%를 기록했고 시장형금융상품 발행금리도 금융채를 중심으로 하락하면서 지난달 2.89%에서 0.02%포인트 하락한 2.91%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기예금의 금리수준별 분포 현황을 보면 금리 3%미만의 구성비가 전월의 61.2%에서 62.4%로 상승했다. 5~7% 이상의 이자를 주는 거액 법인 예금은 거의 전무했다.
또 양도성예금증서(CD), 금융채 등 시장형금융상품 발행금리도 2.89%를 기록하며 전월(2.91%)대비 0.02%포인트 떨어지며 은행수신금리를 끌어내린 것으로 파악됐다.
반면 지난달 대출 평균금리는 연 5.42%로, 사상 최저수준이던 전월 5.40%에 비해 0.02%포인트 올라 2008년 11월 이후 7개월만에 상승세로 돌아섰다.
기업대출금리가 5.43%로 전월수준을 유지하고 가계대출금리가 전월보다 0.02%포인트 하락한 5.48%를 기록했지만 공공·기타 대출금리가 전월보다 0.41%포인트 상승한 4.55%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가계대출의 경우 신용대출 금리는 집단대출을 중심으로 0.09%포인트 상승했지만 주택담보대출 0.05%포인트, 예·적금담보대출 0.06%포인트, 보증대출 0.09%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지난달 예금은행의 잔액기준 총수신금리(3.68%)와 총대출금리(5.46%)의 차는 1.78%포인트로 전월(1.79%)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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