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2년 징크스 깨고 레바논 상대 3-0 완승
2015-09-09 08:35:00 2015-09-09 08:35:00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슈틸리케호가 1993년 이후로 무려 22년 동안 이어온 레바논 원정 잔혹사를 깼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8일 밤(한국시간) 레바논 시돈의 사이다 무니시팔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3차전 레바논 상대 원정 경기에서 장현수(광저우 푸리)의 선제골과 상대 자책골, 권창훈(수원 삼성)의 쐐기골로 3-0으로 승리했다.
 
3전 전승을 거둔 한국은 승점 9점에 골득실 +13으로 쿠웨이트(9점·+12)에 골득실에 앞서며 G조 1위가 됐다.
 
또한 한국은 이번 승리를 통해 레바논을 상대로 지난 2011년 11월 치러진 2014 브라질월드컵 3차예선 1-2 패배, 2013년 6월 진행된 최종예선 1-1 무승부의 아쉬움을 씻었다. 레바논전 승리는 1993년 5월 진행된 1994 미국월드컵 1차예선 1-0 승리 이후 22년 4개월 만이다.
 
8일 밤 11시(현지시각) 레바논 사이다 무니시팔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대한민국-레바논 경기에서 권창훈이 후반전 세 번째 골을 넣은 후 동료들과 환호하고 있다. 한국은 3-0 승리를 거둬 22년만에 레바논 원정 승리를 기록했다. / 사진 뉴스1
 
한국은 지난 라오스전과 같은 4-1-4-1 포메이션에 기반을 둔 공격적 전술로 나섰다. 
 
원톱 석현준(비토리아)을 구자철(아우크스부르크)-기성용(스완지시티)-권창훈(수원)-이청용(크리스탈 팰리스)이 도왔고, 수비형 미드필더로 정우영(빗셀 고베)이 재기용됐다.
 
수비수로 김진수(호펜하임)-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곽태휘(알 힐랄)-장현수(광저우 푸리)가 배치됐고,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울산 현대)가 끼었다.
 
전반전 초반 일방적 경기를 펼친 한국은 22분 선제골을 넣고 앞섰다. 기성용의 전진 패스를 받은 석현준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중앙에 파고들다 유세프 모하마드에 걸리며 넘어졌고 주심은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이때 키커로 나선 장현수의 슈팅이 오른쪽 포스트에 맞고 점수가 됐다.
 
선제골을 넣은 한국은 4분이 지나고 다시 득점하며 점수차를 확대했다. 권창훈이 중앙에 파고들다 구자철에게 패스했는데, 구자철의 슈팅을 막으려던 알리 하맘의 발에 맞은 공이 골문 안으로 순간 굴절되며 들어가 자책골이 됐다.
 
후반전에도 한국은 레바논을 상대로 주도권을 잡으며 압도적인 경기를 진행했다. 레바논은 역습을 통해 한국 골문을 노렸지만, 한국은 구자철 대신 이재성(전북)을 투입하며 공격 고삐를 더욱 당겼다.
 
결국 한국은 후반 15분 권창훈이 팀의 3번째 골을 성공시켜 이날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권창훈은 기성용의 전진 패스를 받아 수비수를 따돌리고 페널티지역 정면에서의 오른발 터닝 슈팅을 통해 레바논 골망 하단을 뒤흔들었다.
 
8일 밤 11시(현지시각) 레바논 사이다 무니시팔 경기장에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대한민국-레바논 경기에서 장현수가 페널티킥을 성공했다. 한국은 3-0 승리를 거둬 22년만에 레바논 원정 승리를 기록했다. / 사진 뉴스1
 
후반전 종반들어 체력적 어려움을 드러낸 레바논은 한국을 상대로 수비에 고전을 펼쳤다. 후반 29분 하산 마톡이 결정적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김승규가 잘 막아냈다.
 
반면 한국은 권창훈 등이 경기 막판까지 꾸준한 슈팅을 시도하며 다시 득점할 때를 노렸다.
 
이후 한국은 석현준 대신 황의조(성남)를, 장현수 대신 임창우(대전)을 투입하며 경험을 쌓게 했고 마침내 실점없는 승리로 경기를 깔끔히 마쳤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