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올해 임단협을 두고 노사 간 팽팽하게 대립 중인 현대차와 금호타이어가 협상 타결에 대한 실마리를 찾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노사 모두 추투는 막아보자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금호타이어(073240) 노조는 9일 오후 4시30분 현재 본 교섭 전 막판 조율을 위해 사측과 면담을 진행 중이다. 전면파업 3주를 넘긴 지난 8일 사측에 재협상 의사를 비춘 노조 측은 한 발 양보한 내용의 수정 요구안 카드를 꺼내들었다.
기존 임금 15만9900원(기본급 대비 7.84%) 인상,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포함한 완전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등의 내용에서 회사측 제시안과의 합의점을 도출하기 위함이다. 추석 연휴 전에는 협상을 끝내보자는 안팎의 목소리가 반영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제출된 노조 수정안을 바탕으로 노사 간 협상이 타결되면 임금피크제 도입과 임금인상률 등을 두고 지난달 17일부터 시작된 노조 전면파업과 직장폐쇄라는 강수로 맞선 사측의 첨예한 대립은 화해국면으로 접어들게 된다.
◇금호타이어 노조가 지난 7일 광주공장 운동장에서 직장폐쇄 철회와 성실교섭 등을 요구하는 결의대회 중인 모습(사진=뉴시스)
같은 날 전체 조합원 4만8000여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투표를 실시한
현대차(005380) 노조 역시 빠른 시일 내 협상 타결을 원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4년 연속 파업은 양측 모두 원하지 않는다는 분위기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6월 2일 상견례 이후 20차례가 넘는 교섭에도 타협점을 찾지 못해왔다. 지난달 27일 노조는 사측에 협상을 위한 일괄 제시안을 요구했다. 이에 사측이 다소 이르다며 난색을 표하자 교섭 결렬을 선언, 이달 1일 쟁의발생 결의 후,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을 신청한 상태다.
9일 오후 9시부터 울산 노동조합에서 개표가 시작되는 파업 찬반투표에서 찬성으로 가결되면 10일까지 승인 여부가 결정되는 노동쟁의 조정 신청에 따라 합법적 파업이 가능하다.
하지만 노조는 파업이 가결되더라도 무조건 파업에 돌입하기보다는 사측 일괄제시안만 있다면 언제든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겠다는 입장이다. 추석 연휴가 3주도 남지 않은 만큼 노조와 실무진 접촉 중인 현대차 측도 다음주쯤 사측 제시안을 들고 협상 테이블에 앉을 가능성이 커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가 공통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악화된 데다 경쟁사들이 모두 협상을 마무리 지은 상황에서 추석 이후까지 끌고가고 싶지 않은 마음은 같을 것"이라며 "상황이 더 악화되든 해결이 되든 추석 전에는 현재와는 다른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윤갑한 현대차 대표이사가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재개를 촉구하기 위해 지난 7일 울산공장 노조사무실로 들어가고 있다.(사진=뉴시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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