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자민당 총재 연임에 성공한 가운데 내달 개각에서도 주요 측근들을 유임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8일 요미우리신문 등 현지 언론들은 정부 관리들을 인용해 이와 같이 보도했다.
따라서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 아마리 아키라 경재재생담당상,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 등의 주요 인사들이 그대로 현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들 외에도 다니가키 사다카즈 자민당 간사장, 고무라 마사히코 자민당 부총재,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 등도 그대로 유임될 가능성이 높다고 요미우리신문은 덧붙였다.
반면 시모무라 하쿠분 문부과학상은 교체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도쿄 올림픽과 관련해 올림픽 경기장 증축 비용 등과 관련해서 여러가지 논란과 비난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요미우리신문 등 주요 외신들은 아베 총리가 주요 측근들을 그대로 유임함으로써 자신의 정권을 안정시키고, 강력하게 밀고 있는 안보법안, 아베노믹스 등의 주요 과제 추진의 동력을 얻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안보법안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아베 총리와 자민당의 지지율도 함께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동력이 간절한 상태다.
재선이 확정된 후 아베 총리는 기자들에게 “아베노믹스가 중반에 접어든 만큼 경기 회복의 선순환이 일본 열도에 퍼질 수 있도록 하고싶다”며 경기 부양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외신들도 아베 총리가 3년 재집권을 확보한 만큼 재정·금융완화 정책을 골자로 하는 아베노믹스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아베 총리는 전날 집권당인 자민당 총재 입후보에 단독 출마해 무투표로 재선이 확정됐다.
아베 총리의 대항마를 자처했던 다른 후보 노다 세이코 전 자민당 총무회장은 이날 총재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자민당 의원들이 모두 아베 총리의 재선을 지지하면서 입후보 마감시한인 이날 오전 8시30분까지 후보 등록에 필요한 추천인 20명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자민당 총재를 연임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며 “아베 총리가 장기 집권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한 가운데 아베 총리의 독주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아사히 신문과 마이니치신문 등은 “자민당 스스로가 다양성을 포기한 행위”라며 비판했다.
◇지난 8일 재선이 확정된 후 기자들의 질문에 응답하고 있는 아베 총리(사진=로이터통신)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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