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과 인천, 대구, 부산, 울산에서 분양 아파트를 내놓는 즉시 완판되는 반면 전북에서는 아파트 10개를 내놓으면 2개도 못 파는 실적 부진을 빠졌다. 경기도는 분양소화불량에 걸리며 다시 뱉어내는 물량이 속출하고 있다.
9일 통계청에 따르면 2분기 기준 서울 신규 아파트 초기 분양률은 100%를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48.6%에 불과했던 초기 분양률은 주택시장 회복 본격화에 따라 급상승했다. 지난달 SK건설이 대치동에서 분양한 대치 SK뷰는 3.3㎡당 4000만원에 달하는 높은 분양가에도 불구하고 평균 43대1로 1순위 마감됐다. 대치 SK뷰는 일반 아파트 중 역대 두 번째로 높은 분양가다. 수도권에서는 인천 역시 초기 분양률 100%를 기록하며 아파트 판매 호조세를 보였다.
3년째 아파트 값 전국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는 대구는 초기 분양률 100%를 달성했다. 지난 4일
현대건설(000720)이 수성구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황금동은 197가구 모집에 12만명이 몰리며 평균경쟁률 622대1을 기록했다. 올 들어 최고 경쟁률이다. 지방에서는 대구와 함께 부산, 울산이 초기 청약률 100%를 기록했다.
◇지난 3일 분양한 황금동 힐스테이트는 올 최고 청약률을 보이는 등 대구는 초기분양률 100%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북은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낮은 초기 분양률인 16.8%를 기록했다. 지난 해 3분기 80.3%였던 초기 분양률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지난 5월 시공한 군산 지곡동 현대엠코타운은 200가구를 분양했지만 청약은 단 1가구에 불과했다. 청약률은 0.5%에 불과했다.
2011년 13.8%나 올랐던 전북 아파트값은 2012년 1.1%, 2013년 0.9%, 2014년 보합을 기록할 정도로 주택시장이 식었다. 전북 전주시, 군산시 등에서는
한라(014790)와 중흥건설,
서희건설(035890) 등이 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수도권에서 서울과 인천이 초기 완판행진을 보인 것과 달리 경기도는 89.2%로 다소 부진한 실적을 나타냈다. 양주신도시에서
대우건설(047040)이 내놨던 푸르지오3차 744가구에는 12명 만이 청약하며 전체 평균을 끌어내렸다.
특히 경기도는 표면상 초기 청약률과 달리 계약 포기 사태가 확산되며 최근 미분양이 쌓이고 있다. 최근 지난 2개월 간 늘어난 경기도 미분양은 2556가구로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많다. 의정부 민락2지구 호반베르디움은 청약 당시 순위 내 마감을 기록했지만 계약 포기자가 속출, 989가구 중 312가구를 토해냈다.
연내 경기도에서는
대림산업(000210)이 용인에서 단일 단지 역대 최대규모인 6800가구 일시분양을 준비하고 있으며, 롯데건설은 파주시에서 운정 롯데캐슬 파크타운2차 1169가구를 공급하는 등 대량의 신규 아파트가 분양을 대기하고 있다.
한승수 기자 hans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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