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비리 의혹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정준양(67) 전 회장이 10일 세 번째로 검찰에 출석했다.
정 전 회장은 이날 오전 9시58분쯤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한 자리에서 계열사에 일감을 몰아준 혐의를 묻는 취재진에 "오늘도 검찰 조사에 성실이 임하겠다"고 말한 뒤 조사실로 향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조상준)는 정 전 회장을 상대로 전날 압수수색한 포스코의 청소 용역업체 E사에 대한 특혜 제공에 개입한 의혹을 조사할 방침이다.
포스코 계열사 포스코켐텍의 협력사인 티엠테크에 이어 또 다른 협력사에 대한 의혹이 불거지자 검찰은 곧바로 정 전 회장의 추가 소환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 전 회장은 지난 3일 처음으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된 것에 이어 9일 오전 재소환돼 15시간에 가까운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검찰은 두 번째 소환 조사에서 정 전 회장이 포스코 계열사 포스코켐텍의 협력사인 티엠테크에 특혜를 제공하고, 비자금을 조성한 과정에 개입했는지 등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검찰은 정 전 회장이 동양종합건설 건설공사 수주 특혜, 성진지오텍(현 포스코플랜텍) 고가 매입 등에 관여했는지 등에 대해서도 조사했다.
검찰은 이날 정 전 회장의 조사 내용에 따라 구속영장 청구를 검토하고, 티엠테크 특혜에 관련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이상득(80) 전 새누리당 등 정치권 인사도 소환할 방침이다.
정준양 전 포스코 그룹 회장이 10일 새벽 '포스코 비리'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2차 조사를 받은 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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