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기업경기지수가 4개월째 오름세를 기록하면서 지난해 6월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상승폭은 갈수록 줄어들어드는 추세로 본격적인 회복을 기대하기까지는 아직까지 갈 길이 먼 것으로 보인다.
29일 한국은행이 제조업·비제조업 2929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표한 '2009년 6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의 이달 업황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77로 지난달(74)에 비해 3포인트 상승했다.
지수 77은 글로벌 위기가 일어나기 전인 지난해 6월 수준과 동일한 것이다.
하지만 상승폭은 3, 4월의 두 자릿수 상승세에서 5월 들어 5포인트, 이달들어 3포인트 등 한 자릿수 상승에 그쳐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는 여전히 냉랭한 것으로 조사됐다.
업황BSI가 100 미만이면 기업 경영여건을 나쁘게 보는 사람이 좋게 보는 사람보다 많고, 100 이상이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장영재 한은 통계조사팀 과장은 "이달 제조업 업황BSI은 지난해 6월 수준과 같지만 완전한 회복이라고는 볼 수 없다"며 "유가가 지난달부터 급격히 상승하면서 기업경기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이달 매출BSI는 지난달보다 4포인트 상승한 85를 기록, 기업의 매출이 다소 호전됐다.
제품재고수준BSI는 6월 실적지수는 108, 7월 전망지수는 107로 모두 지난달과 같았다.
하지만 채산성BSI의 경우 6월 실적지수와 7월 전망지수가 모두 지난달에 비해 2포인트 하락한 83을 기록했다.
장 과장은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이 오르면서 기업의 채산성이 떨어지게 된 점이 전체적으로 제조업 BSI의 상승폭을 줄이게 된 원인"이라고 밝혔다.
비제조업 업황BSI도 76을 기록해 지난달 74에 비해 2포인트 오르면 4개월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한편 경영상 최고 애로사항으로 제조업은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비제조업은 '내수부진'을 꼽았다.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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