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순영기자] "하반기는 현실이다. 이익의 절대 규모가 늘어나는 기업이 주도주가 될 것이다."
김승현 토러스증권 센터장은 토마토TV가 기획한 하반기 연재물 <리서치센터장에게듣는다>라는 특별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센터장은 상반기 주식시장이 기대를 반영했다면 하반기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는 각 정부의 노력과 실제로 기업이익이 얼마나 좋아지는지를 평가하는 '진검승부'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반기 코스피 예상밴드로 그는 1250-1460포인트를 제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상반기 보여줬던 코스피 1400선에서 투자자들은 주식을 매수하려는 매력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하반기에는 상승 모멘텀을 더 찾을수 있을지.
▲ 3분기에는 주식시장의 상승 동력을 찾기가 어려울 것 같다. 그러나 어느 정도 가격조정이 이뤄진 후 다시 시장에 대한 매력이 살아나는 4분기에 상승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 같다. 하반기 코스피지수 밴드는 1250선까지 열어놓고 있고 상단은 전고점을 돌파하기는 쉽지 않아 1450-60p 정도로 보고 있다.
- 하반기에는 엄청나게 풀린 시중 유동성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것인가에 대해 말들이 많을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시는가
▲하반기 세계 경제의 최대 화두는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는 경제 성장을 이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시장은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을 모두 보는 극단적 상황이다. 여기에는 현 정책을 그대로 유지했으면 하는 기대감이 일부 섞여 있다는 판단이다. 정부가 현재의 기조를 그대로 유지할 것인가가 관건인 셈이다. 민간부문은 여전히 취약한 상태이다.
- 그런 현상이 채권시장에서 극명하다. 금융정책이나 정부정책이 하반기에 바뀔 것으로 보는가.
▲정책 변화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 최근 채권시장의 움직임은 워낙 금리가 낮아져 있고 유동성은 너무 많이 풀려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정상화 과정을 거쳐 가려는 조심스러운 움직임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달리 보면 금융시장이 중앙은행을 협박하는 양상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급격한 정책변화가 위험할 수 있다는 신호를 내보이고 있다.
- 연내 각국 중앙 은행들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의미인가.
▲각국이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다만 상반기 인하 기조는 바뀔 수 있다. 연말로 갈수록 금리가 인상될 수 있을 것이라는 인식 속에 시중 실세 금리의 랠리는 언제든지 재연될 수 있다.
-상반기 주식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정상화에 따라 금융주가 주도했다. 아울러 정부 정책에 따라 그린테마주가 집중적인 조명을 받았다. 하반기 증시의 주도주는.
▲앞서 얘기한 상반기 강세를 보인 종목의 특징은 바로 '기대'였다. 하반기는 기대가 아니라 현실로 바뀌어야 할 것이다. 즉 상반기는 경기가 바닥에서 좋아지는 이른바 방향성이 바뀌면서 기대가 가격으로 반영되는 시기였다. 그러나 하반기는 기대가 아니라 추가적으로 이익을 늘려가야 한다. 실제로 실적을 내는 기업들이 주도할 수 밖에 없다. 대표적으로 현대차, LG전자,LG디스플레이와 같은 실적주가 주도주가 될 것으로 본다.
-하반기 바람직한 펀드전략은. 인플레이션과 관련한 헷징수요로 원자재 펀드가 대안으로 떠오른다. 국제유가가 많이 오른 상태인데 지금 가입해도 될까.
▲일반적으로 많이 알려졌을 때는 늦은 감이 있다. 이번 시기도 마찬가지다. 원자재 가격은 바닥권에서 이미 70~80% 올라서는 등 작년 하반기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다.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실제 경기가 좋아져야 한다. 그런 면에서 원자재보다는 실적이 우량한 기업들이 더 많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 원자재 펀드보다는 우량주 펀드를 가지고 있는 것이 더 매력적이다.
- 하반기 증시의 투자포인트는.
▲하반기는 현실이다. 실제로 실적을 내는 기업들을 봐야 한다. 특히 이전 실적을 넘어서는 기업들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의 이익증가율이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이익의 절대 규모'가 늘어나고 있는가를 챙겨봐야 한다.
-서머랠리는 기대해 볼 수 있을까.
▲미국에서 서머랠리가 시작되고 외국인의 자금이 유입되는 선순환이 나와야 하는데 상황이 그렇지 않다. 무엇보다도 상반기 우리 증시가 너무 많이 올랐다. 1300선 이하에서 매수하고 그 이상에서는 비중을 줄이는 전략이 필요하다.
김 센터장은 경기 모멘텀이 상반기보다 줄어들 수 있는 만큼 '찬바람이 불 때 가격 메리트가 높아질 수 있는 종목'을 위주로 선취매할 것을 조언했다.
뉴스토마토 김순영 기자 ksy922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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