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준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 내부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최근 들어 오너 일가의 지분 이동이 일고 있는데, 공교롭게도 대우건설 재매각 결정 시기와 맞물려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박삼구 회장의 동생인 박찬구 그룹 화학 부문 회장이 금호산업 주식을 팔고 금호석유화학 주식을 대거 사들였다.
지난 22일에 이어 또다시 금호산업 주식을 팔고 금호석유화학 주식을 사들인 것이다.
이에 따라 박 회장은 최근 일주일새 금호석유화학 주식 51만주를 사들이며 지분을 종전 4.73%에서 6.53%로 확대했다. 반면 같은 기간 금호산업 주식은 72만주를 내다팔며 지분율을 0.55%(종전 1.73%)로 낮췄다.
아울러 박 회장의 아들인 준경씨도 금호산업 주식을 팔고 금호석유화학 주식을 사들였는데, 금호석유화학 지분을7.60%로 늘렸다.
이와 관련, 시장 안팎에선 금호산업, 금호석유화학으로 대변되는, 양대축으로 한 지배구조 변화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대우건설 매각 등과 맞물려 있는 금호산업 보다는 아무래도 금호석유화학쪽에 그룹 내부의 힘이 본격적으로 실리는 것 아니냐고 분석했다. 그룹의 향후 방향성 즉, 사업적 측면에서도 금호석유화학쪽에 무게가 실릴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향후 산업과 석화간 계열분리를 염두에 둔 사전포석이 아니냐는 의견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그러나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개인 주식”이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금호석유화학은 현재 금호산업과 대우건설 지분을 각각 21.26%, 4.49%를 보유하고 있다. 금호산업은 재매각 결정을 내린 대우건설 지분 18.64%를 갖고 있다.
뉴스토마토 정경준 기자 jkj856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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