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의 환승객 수가 지난해 큰 폭으로 감소한 가운데 이중 대부분이 대한항공 환승객 감소분인 것으로 나타나 지나친 국적사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4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천정배(무소속) 의원이 국토교통부와 인천공항공사로부터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인천공항의 환승여객 수는 지난해 기준 669만4522명으로 2013년 702만8918명 대비 4.8% 감소했다.
환승객 감소의 원인으로 인천공항공사 측은 중국과 일본, 중동의 경쟁공항의 환승수요 흡수 등을 꼽았지만, 천 의원은 분석 결과 가장 큰 원인이 대한항공의 실적 부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천 의원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환승여객 공급좌석은 2013년 533만명에서 지난해 490만명으로 43만명 감소했다. 이는 같은 기간 인천공항 환승객 감소분 46만명의 93%에 달하는 수치다.
한편, 2011년부터 올 8월까지 인천공항을 운항한 124만4954건 중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운항 건수가 69만9213건에 이르러 전체 운항의 56.2%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본 나리타 공항의 경우 국적사의 운항비율이 20% 정도에 불과하다.
또한 유임승객 거리 기준 5위 안의 메이저 항공사 4곳의 운항 횟수는 고작 48회에 불과해 8월 기준 점유율 1%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공항공사 측은 “타 공항 대비 국적사 의존도가 높기는 하지만 확실한 고객을 확보한다는 차원에서 부정적인 면만 볼 것은 아니며 올해 환승객 수는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해 작년보다는 좋은 실적을 올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천 의원은 “국내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점을 고려할 때 지나친 국적사 편향에서 탈피해 성장하는 저가항공의 수요를 선점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천정배 의원이 14일 인천시 중구 운서동 인천국제공항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의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공항공사, 항공안전기술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피감 기관장들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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