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대 기준금리에도 증권사 대출금리 요지부동
2015-09-15 10:25:58 2015-09-15 13:25:38
기준금리가 1%대로 떨어졌지만 증권사 대출금리는 요지부동인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10%대 대출금리를 받고 있는 증권사도 있었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김기준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최근 5년간 신용거래 및 예탁증권담보대출 현황'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신용담보대출에 금리인하를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
 
상위 10개 증권사의 위탁매매 수수료수익은 상반기 1조2020억원으로 작년대비 55.6% 증가했다. 이들 증권사의 신용거래융자 평균 대출금리는 최근 3년간 8.13%에서 7.93%로 0.2%p 내렸다. 같은 기간 기준금리(3.25%→1.5%) 인하폭(1.75%p)을 반영하지 않은 결과다.
 
평균 대출금리가 가장 높은 곳은 키움증권(10.1%)이다. 이어 대신증권(8.2%)과 미래에셋증권(8%) 순이다. 특히 미래에셋증권은 3년간 단 한 차례도 금리조정을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오히려 금리를 인상한 증권사도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 2013년까지 7.5%를 받다가 2014년부터는 8%로 인상했다. 올해 5월 인하했지만 그 폭은 0.1%p에 불과하다. 하나대투증권도 지난 2012년(7.3%), 2014년(7.5%)에 이어 올해는 7.8%로 올려잡았다.
 
증권사 예탁증권담보대출 금리도 마찬가지였다. 예탁증권담보대출(주식담보대출)은 투자자가 보유한 증권을 담보로 자금을 빌려주는 것을 말한다.
 
10대 증권사의 주식담보대출 평균금리는 2012년 7.32%에서 올해 6.63%로 0.69%p 내리는데 그쳤다. 주식담보대출 금리 역시 키움증권이 9.4%로 가장 높았고 미래에셋증권(7.5%)과 한국투자증권(7.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증권사들은 은행과 달리 높은 수준의 조달비용이 들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통상 주요 단기 조달금리로 적용되는 CP가 2012년 3.7%에서 최근 1.7%까지 떨어졌다는 점은 이 같은 증권사 주장을 뒷받침하지 못한다.
 
김기준 의원은 "기준금리가 일곱 차례나 내렸는데 증권사들은 대출금리에 전혀 반영하지 않고 있다"며 "고객들이 누려야 할 금리인하의 혜택을 증권사들이 독차지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금융당국의 모니터링이 미흡하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그는 "금융감독당국이 업계의 의견을 받아들여 조달금리 산출이 어렵다는 이유로 대출금리 감독을 포기했다"며 "개인투자자들이 금리인하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철저히 관리감독 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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