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1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가 열리는 가운데 과연 이번 회의에서 역사적인 9년만의 미국의 금리 인상이 단행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마켓워치는 이에 대해 "연준 인사들이 동전을 던져 9월 금리 인상 여부를 결정해야 할지도 모른다"라고 표현했다. 그만큼 연준 내에서도 금리 인상 여부를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는 뜻이다.
다수의 전문가들은 마지막까지 연준 인사들 사이에서 팽팽한 의견 대립이 있을 것이고 어떤 결정이 나오든 연준 인사들 사이에서 표가 갈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한다.
따라서 여러 가지 시나리오들이 다양하게 예측되는 가운데, 모건스탠리 등 주요 은행들은 가장 유력한 네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9월 금리가 동결되는 시나리오 두가지
최근 들어 더 많은 전문가들은 9월에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지난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문가 6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9월 금리 인상을 예상한 비율은 46%로 나타났다. 8월 설문 조사에서는 82%가 9월 금리 인상을 지지했었지만 한 달만에 금리 인상 가능성이 절반 이상 낮아진 것이다.
웰스파고,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등 글로벌 투자은행들 역시 모두 9월 동결을 예측하고 있다.
최근 중국발 경기 둔화 우려감에 따른 글로벌 증시 불안정과 함께 원자재 가격 하락이 금리 인상의 발목을 잡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제 지표들도 다소 엇갈리게 나오며 금리 9월 금리 인상에 확신을 주지 못하고 있다.
따라서 모건스탠리는 첫 번째 시나리오로 연준이 금리를 인상하지 않는 대신 다소 매파적인 메시지를 보내는 것을 꼽았다. 모건스탠리는 이 시나리오의 가능성을 60%로 가장 높게 제시했다.
이 시나리오대로라면 연준은 최근 금융 시장의 혼란을 언급하며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자넷 옐런 연준 의장은 연내 금리 인상에 대한 분명한 힌트를 줄 것으로 전망된다.
이렇게 된다면 남은 10월과 12월 중 옐런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되어 있는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가장 높아지며, 금리가 인상될 때까지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제프리 래커 총재와 에스더 조지 총재는 불만을 나타낼 것으로 관측된다.
두 번째 시나리오는 연준이 금리를 동결하고 비둘기파적인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다. 이 시나리오의 가능성은 30%로 두번째로 높다.
이렇게 된다면 가장 유력한 금리 인상 시기는 내년으로 넘어가게 된다. 현재 3명 혹은 더 많은 연준 인사들은 2016년의 금리 인상을 주장하고 있는 상태다. 만약 유력한 금리 인상 시기가 내년으로 넘어가게 된다면 시장은 안도할 것으로 보인다.
◇9월에 금리가 인상되는 시나리오 두가지
전문가들은 동결 전망이 우세한 상황에서도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채권 시장은 이미 9월 금리 인상에 대비하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 기준금리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미국 2년물 국채금리는 지난주 0.76% 올라 4년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더글라스 피블스 알리안스번스타인 채권 담당 이사는 "2년물 국채금리는 금리가 곧 인상될 것이라는 점을 가리키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 역시 "물가가 2%까지 오를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다"며 금리 인상을 서두르길 희망하는 모습을 보였다.
따라서 만약 9월에 금리가 인상될 경우에는 비둘기파적인 인상과 매파적 인상 두가지 시나리오를 고려해볼 수 있다.
먼저 비둘기파적인 인상에 대해 모건스탠리는 9%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연준이 9월에 금리를 올리는 대신에 금리를 아주 조금씩, 그리고 또 점진적으로 올리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앞으로 2년물 채권금리와 5년물 금리가 각각 0.90%, 1.72%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마지막 시나리오는 연준이 매파적으로 다소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것으로 이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오직 1%의 가능성만이 제시됐다.
만약 이 시나리오대로라면 2년물 금리와 5년물 금리는 좀더 가파르게 각각 0.96%, 2.04%까지 오를 것으로 모건스탠리는 전망했다.
다만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이에 대해 강력 반발할 것으로 보인다. 마켓워치는 "옐런 의장이 위원들의 의견을 통합시켜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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