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해외 직소싱 상품 인기
대만 수입 '화장품통 밀크티 '사흘만에 완판…"없어서 못팔아"
2015-09-16 06:00:00 2015-09-16 06:00:00
편의점 업계가 해외에서 직접 들여온 '직소싱' 상품이 연일 인기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해외여행을 추억하던 소비자들의 구매행렬이 이어지고, SNS 등을 통해 입소문이 돌면서 국내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제품들이 속속 '완판'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는 해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유명 음료들의 직소싱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대표적인 상품이 이른바 '화장품병 밀크티'라 불리는 대만 '비피도'사의 밀크티 제품이다. 여성들의 감성을 자극할만한 심플하고 예쁜 용기 안에 전문점 수준의 진한 맛과 향이 특징이다. 대만 관련 여행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꼭 사와야 하는 상품 중 하나로 꼽힐 정도로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제품이다.
 
최근 대만 여행을 다녀온 동료로부터 이 제품을 선물받은 최봉준 GS리테일(007070) 편의점 유제품 MD는 이 제품을 과감하게 직소싱해 GS25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당초 밀크티는 '유제품'으로 유통기한이 짧다는 리스크가 존재했다. 비피도 밀크티의 유통기한은 25일인데, 대만에서 국내로 오는 시간만 10~12일 가량 소요되는데다 국내 GS25 물류센터에서 각 점포로 배송되는 데에도 1~2일이 걸려 실제 편의점 점포에서 판매할 수 있는 유통기한은 약 열흘에 불과했다. 이 같은 이유로 첫 수입 물량은 3만개로 한정하고 주요 매장에 공급했으나 사흘만에 제품이 모두 판매됐다. 물량 부족 현상이 나타나자 GS25는 열흘에 두차례 꼴로 10만개 이상의 제품을 들여오기 시작했다.
 
15일 GS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 14일 첫 판매를 시작한 이후 이달 초까지 총 28만병이 판매됐다. GS25가 국내에 들여와 판매하는 비피도 밀크티는 ▲더 심플 밀크티 ▲더 심플 그린밀크티 ▲더 심플 라떼 ▲더 심플 만델링 등 총 4종이다. 가격은 3000원으로 대만 현지에서 판매하는 가격보다 2~3배 가량 비쌌지만 GS25에서 비피도 밀크티를 구하기는 지난해 인기를 모았던 허니버터칩에 버금갈 정도로 어렵다.
 
TV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대만여행 붐이 일면서 이미 여행을 다녀온 사람들이 '화장품병 밀크티'를 잘 알고있는데다 제품의 희소성 때문에 소비자의 구매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세븐일레븐도 지난 6월 해외에서 직접 직소싱한 음료 '아쌈블랙티'와 '아쌈밀크티'가 연일 인기행진이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아쌈밀크티의 지난달 매출은 전월 대비 21% 상승했다.
 
장채윤 세븐일레븐 MD는 "최근 해외 여행이 보편화되면서 외국 유명 상품들이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최근 홍차, 과일음료 등 차류에 대한 소비자 니즈가 점차 커지고 있는 만큼 관련 상품 구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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