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6~1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지만, 코스피는 기술적 과매도권을 벗어났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따라 주식의 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들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15일 “일 중 변동성이 평균 30포인트 이상을 기록하는 등 주식시장의 불안이 여전한 시점에서도 코스피는 기술적 중기 저점을 통과했다“며 “지난 2011년부터 과매도 국면을 탈출한 코스피가 3~6개월 간 상승했다는 점을 볼 때, 코스피는 연말까지 아래보다 위쪽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기술적인 측면에서 코스피가 추세 전환의 신호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지난 4월 이후 전형적인 하락 패턴을 보였던 코스피가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지수 저점과 고점을 모두 높였다”고 설명했다. 5개월 만에 처음으로 추세 전환의 조짐이 나타났다는 점에서 그동안 위축됐던 투자심리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덧붙였다.
FOMC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기술적으로 의미있는 신호가 나온 만큼 대응 전략을 재점검하는 일도 중요해졌다.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진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김 연구원은 "앞으로 1~2주 조정이 진행된다면, 단기 가격 부담은 해소될 것"이라며 "이제는 자산 가치에 비해 싼 주식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현재 시장 상황과 비슷했던 시기마다 저평가 종목은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가 큰 폭으로 하락한 이후인 지난 2011년 4분기, 2013년 3분기 등 혼돈기에 싼 주식들의 성과가 공통적으로 좋았다”며 “올해 1~2분기를 이끌어왔던 비싼 주식의 주가 조정은 반대편에 있는 싼 주식에 대한 관심을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2분기 말 PBR과 순유동자산비율을 기준으로 봤을 때 실제 가치보다 저렴한 종목으로는 한국가스공사, S&T홀딩스, 아세아, LS, 세아제강 등이 꼽혔다. 김 연구원은 “다만 전술적으로 비중 확대 시기는 한 템포 늦춰야 할 것”이라며 이달 말을 저평가주 투자 비중 확대의 적기로 제시했다.
이혜진 기자 yihj07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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