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세월호 선체 인양을 위해 지난달 19일부터 시작한 1차 사전조사를 마치고 16일부터 미수습자 유실방지망 설치와 잔존유 회수 작업에 본격 돌입한다고 밝혔다.
현재 작업현장에 투입된 인원은 211명으로 이 중 작업잠수사는 50명, 3개조로 운영 중이다. 이들은 지난 15일 기준 모두 188회 잠수작업을 진행했다. 16일 추가로 11명의 잠수사가 입국해 작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선박은 작업기지선 2척과 오염방제 예찰활동을 지원하는 예인선 3척이 동원된 상태다.
1차 사전조사는 선체 내부에 진입해 향후 인양 세부설계를 위한 기초자료 확보, 잔존유 제거작업을 위한 기름탱크 위치 확인, 3차원 선체구조 모델링 작업 등이 진행됐다.
조사 결과 잔존유 제거작업을 위한 기름탱크 위치 등을 확인했으며, 이 과정에서 잔존유 일부가 내부로 유출돼 이를 회수하는 작업을 병행했다. 앞으로도 기름탱크 등의 잔존유 회수작업과 함께 기름이 새어나와 고여 있을 가능성이 높은 엔진룸 조사를 추가로 진행할 계획이다.
3D 스캔장비를 이용해 선체구조 모델링도 완료했다. 모델링 자료는 인양을 위한 선체하중 시뮬레이션 작업의 기본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총 31곳의 선체 외판 주요부분의 두께를 계측한 결과 부식정도는 약 0.1㎜∼0.3㎜로 양호해 인양작업에 부식은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해수부는 밝혔다.
세월호 선체 인양 업체인 상하이 샐비지는 이날부터 접근 가능한 모든 개구부에 유실방지망을 설치하고 회수 가능한 모든 탱크에 잔존유 제거 장비를 설치해 잔존유를 회수할 계획이다. 모든 작업 과정은 잠수사 헤드카메라를 이용해 촬영되고 있으며, 앞으로도 작업 전·후를 식별할 수 있을 정도로 촬영이 진행될 예정이다.
사전조사를 위한 선체 진입과정에서 지난해 수색구조 종료시점에 설치한 여객실 유실방지망이 일부 탈락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15일까지 총 29개 유실방지망을 추가로 설치했다. 아울러 세월호 내 295개(창문 253개, 출입문 42개) 모든 개구부에 대한 유실방지망 유무 확인, 식별 표시, 유실방지망 설치 작업을 동시에 진행할 계획이다.
유실방지망은 격자홀 가로·세로 2.5㎝ 간격의 아연도금 철망으로 제작됐으며, 모서리 4개 지점을 J형 볼트로 고정해 인양작업 중 이탈되지 않도록 고정한다.
한편, 해수부는 세월호 유족들이 요구했던 별도의 수중 촬영 요청을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연영진 세월호 인양추진단장은 "별도로 선체 촬영을 하게 되면 세월호 인양 일정이 지연될 우려가 있어 수용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특조위를 비롯한 세월호 가족협의회, 실종자 가족 등의 자료 요청이 있을 경우 성실하게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연영진 세월호 선체인양 추진단장이 1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해수부 기자실에서 세월호 인양을 위한 1차 사전조사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이날부터 미수습자 유실방지망 설치, 잔존유 회수 작업이 시작 됐다. 사진/ 김용현 기자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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