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균 삼성전자 IM(IT·모바일) 부문 사장이 프리미엄 스마트폰에서만 사용가능한 삼성페이를 중저가 스마트폰으로 확대할 계획을 내비쳤다.
신종균 사장은 16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005930) 서초사옥 딜라이트 광장에서 열린 '행복나눔 추석 직거래 장터'에서 삼성페이를 중저가폰으로 확장할 지를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점점 (확대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더불어 신 사장은 "삼성페이 이용자가 꽤 많이 늘어났다"며 "더 많은 스마트폰 사용자가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삼성페이는 모바일 결제수단으로, 스마트폰을 기존 마그네틱 카드 단말기에 갖다 대면 결제가 자동으로 마그네틱 보안전송(MST)과 NFC 단말기를 통해 결제가 이뤄지는 근거리무선통신(NFC)을 지원한다.
결제 시 실제 카드번호 대신 별도의 가상 카드번호인 토큰을 이용해 결제 정보를 보호하며, 사용자 지문이나 비밀번호 인증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카드번호 등 개인 결제 정보를 볼 수 없다. 모바일 결제에 있어 우려됐던 보안성 문제도 강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삼성페이의 성공 요소로 꼽히는 범용성은 낮은 편이다. 삼성페이가 적용되는 스마트폰이 적다 보니 사용확대가 걸림돌로 작용하는 상황이다. 현재 삼성페이는 4월 출시된 '갤럭시S6', '갤럭시S6엣지'와 지난달 출시한 '갤럭시노트5', '갤럭시S6엣지 플러스'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4종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더구나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지난해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중저가 스마트폰이 인기를 얻고 있다. 삼성페이 이용자 확대를 위해서 추가적인 스마트폰 사용자를 끌어들여야 하며, 중저가 스마트폰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업계에서도 삼성전자가 삼성페이 성공을 위해서 삼성페이 적용이 가능한 단말기를 확대하는 전략을 취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애플은 지난해 10월부터 지문인식과 NFC 방식으로 애플페이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아이폰6 시리즈로 이용 가능한 단말기가 제한돼 서비스 확산에 속도를 내고 있지 못하고 있다"며 "삼성전자가 주도권을 갖기 위해 이용 가능한 단말기를 확대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9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갤럭시 S6 월드투어 서울행사에서 신종균 사장이 갤럭시 S6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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