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경제 '청신호'에도 추가 부양 가능성 여전
중국 등 거시경제 불확실성 커…양적완화 대비 회복속도 느리다
2015-09-16 15:54:09 2015-09-16 15:54:09
글로벌 경제 침체에도 불구하고 유로존 경제 회복세가 탄탄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현지시간) 유로존 통계청인 유로스타트는 유로존의 7월 무역 흑자 규모가 314억유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04년 이후 11년만에 최대치다. 7월 산업생산도 지난달보다 0.6% 증가하며 시장 전문가 예상치인 0.3% 증가를 크게 웃돌았다. 독일과 스페인, 이탈리아 등의 산업생산이 크게 늘며 지표호조를 견인했다.
 
유로존의 8월 종합 PMI 역시 54.3으로 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중국발 경기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굳건한 우상향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리스 사태로 인한 우여곡절과 중국 수출비중이 높은 국가들이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지표 호조에도 추가 경기부양 가능성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지난 3일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도 향후 2년간 유로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전망치를 모두 하향 조정하면서 필요 시, 추가 양적완화 단행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강력한 경기 부양 의지를 재확인한 셈이다.
 
이는 유로존 내부의 문제라기 보다는 원자재 가격 폭락, 중국 경기 둔화 등 거시경제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이다.
 
향후 이로 인해 유로존 경제회복에도 제동이 걸릴 경우, 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함으로써 부정적인 영향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인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도 올해 말이나 내년부터 유로존도 글로벌 경기 침체로 인한 영향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편 강력한 양적완화 정책 대비 경기회복 속도가 빠르지 않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유로존 내 국가들 간 경기 수준이나 회복 속도의 괴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점으로 언급되고 있다.
 
때문에 일각에서 독일 주도의 유로존 경제회복이 지속된다면 자산매입 조기 종료 가능성 있다는 얘기는 어느새 쏙 들어가버린 상태다. 오히려 드라기 총재의 언급대로 내년 경 이르면 올해 말에도 추가 양적완화 카드를 꺼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다시 힘을 얻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양적완화는 장기금리를 하락시킬 뿐 아니라 유로가치를 절하해 수출에 유리한 조건을 만들어주고 있다"며 "이런한 양적완화 효과를 감안하면 성장속도는 지금보다는 빨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로존 경제는 중국 경기 둔화에 취약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드라기 총재가 경기 하방압력을 인지하고 추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시사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유로존 경제 회복세가 견조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지만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을 받을 경우, 회복세가 꺽이면서 추가 양적완화가 예상보다 빠른 시일 내에 시행될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다. 사진은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사진=뉴시스)
 
김수경 기자 add17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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