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소셜라이저, '챗온' 수준의 마케팅 계획 없다"
2015-09-17 15:19:26 2015-09-17 15:19:26
삼성이 새 모바일 메신저 '소셜라이저'를 선보였다. 하지만 전작인 '챗온' 만큼 마케팅에 힘을 기울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16일 공식 블로그 삼성투모로우를 통해 새로운 모바일 메신저 '소셜라이저'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기존 메신저 '챗온' 서비스가 지난 2월 중단된 이후 약 7개월만이다.
 
소셜라이저는 오픈소스인 텔레그램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버전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메신저다. 필요한 앱을 별도 설치하지 않아도 대화방 내에서 바로 연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소셜라이저에는 게임, 메모 등 모두 11개의 기본 앱이 탑재됐다.
 
하지만 삼성은 소셜라이저를 카카오톡, 라인 등 대중적인 모바일 메신저와 대등한 위치로 올려놓기 위한 마케팅 계획을 별도로 수립하지 않았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소셜라이저가 가진 장점은 분명히 많지만 챗온을 대체하는 수준으로 출시된 것은 아니다"며 "직원들 업무용은 임직원들의 협업을 위해 그룹내 모바일 메신저 '스퀘어'를 전면 도입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강제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지침도 내려온 게 없다"고 덧붙였다.
 
업계에서는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시작했다가 결국 실패로 끝난 챗온의 트라우마에서 채 벗어나지 못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은 챗온 개발과 안착을 위해 수천억원을 투자했다고 알려진 바 있다.
 
모바일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하드웨어 중심인 제조업 마인드로 접근해서는 실패할 가능성이 크고 양강 구도가 분명해진 메신저 시장에서 혁신적인 서비스 없이는 기존 사용자를 사로잡기 쉽지 않다는 것을 느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삼성은 소셜라이저 내에서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앱 개발을 독려하면서 사용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소셜라이저는 게임 5종·유틸리티 6종 등 총 11개의 기본 웹앱을 제공한다. 사진/삼성전자
 
 
김민성 기자 kms072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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