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중동 빈자리 아시아로 채운다
2015-09-21 15:24:27 2015-09-21 15:24:27
대우건설(047040)이 국내 시장은 물론 아시아 주요 지역으로 시장을 확대하며 중동 등 해외시장의 부진을 만회하고 있다. 중동 지역은 국내 건설업계의 주력 해외건설 수주지역으로 꼽히지만 지난해부터 시작된 유가하락 여파로 입찰이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등 침체를 겪고 있다.
 
21일 해외건설협회 등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해외건설 수주액은 254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375억3000만달러 대비 32.1% 감소했다. 이중 중동지역 수주금액은 69억6000만달러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247억4000만달러 대비 28% 수준에 그쳤다. 전체 해외건설 수주액 대비 중동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65.9%에서 올 상반기 27.3%로 절반 이하로 감소했다.
 
대우건설 역시 중동 지역 매출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2013년 반기 기준 8859억원이었던 중동 지역 매출은 2014년 반기 5701억원에서 2015년 반기 4483억원으로 줄었다. 3년 사이 거의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국내 시장을 비롯한 아시아 매출을 점차 확대하면서 중동 지역 매출 부진을 적극적으로 상쇄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국내 시장에서 2013년 반기 2조8932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후 2014년 반기 3조2910억원, 2015년 반기 3조3449억원으로 3년 사이 15.7% 매출이 증가했다.
 
올 상반기에는 국내 분양시장 호조와 S-OIL 울산 온산공단 프로젝트 등 대형 플랜트 수주에 힘입어 5조6000억원의 수주고를 달성했다. 상반기 국내 수주 부문 업계 최대 실적이다. 건설부문 수주잔고도 상반기 말 기준 28조3000억원 수준으로 업계 1위에 올랐다.
 
아시아 지역 매출도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2013년 반기 1669억원이었던 매출액은 2014년 반기 2039억원, 2015년 반기 2871억원으로 3년 사이 72.0%나 급증했다.
 
대우건설은 지난 2012년 11월부터 베트남 하노이에서 약 2조6500억원 규모의 한국형 해외 신도시 조성 사업(스타레이크시티)을 진행하고 있다.
 
또 같은 해 1550억원 규모 콘도미니엄 건설 공사를 수주, 11년 만에 싱가포르 건설시장에 재진출 한데 이어 지난해 4월 3650억원 규모의 지하철 공사 수주, 올 4월 2300억원 규모의 콘도미니엄 공사를 따내는 등 싱가포르에서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아울러 지난해 11월에는 중국 최대 건설사인 중국건축공정총공사(CSCEC)와 전략적 제휴 협약을 체결하는 등 중국 민간투자사업 진출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베트남 주택사업을 비롯해 싱가포르 지하철 공사, 말레이시아 초고층 빌딩 등 아시아 지역에서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하반기 국내 시장에서도 약 2만 가구의 분양이 예정돼 있는 만큼 연말로 갈수록 실적은 더욱 개선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선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주택부문 성장세가 더욱 확대되고 해외부문 적자는 축소되는 양상"이라며 "해외는 주요 현안 프로젝트 마무리 국면 진입으로 매출총이익률이 상반기 대비 4.1%포인트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내년 6월 입주 예정인 당진 2차 푸르지오 건설 현장. 사진/대우건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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