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애플이 오는 2019년 전기차 출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플은 내부적으로 전기 자동차 출시 계획에 대해 ‘열정 프로젝트(committed project)’로 지정하고 목표 일정을 2019년으로 설정했다.
WSJ는 전기차 개발 계획인 ‘프로젝트 타이탄’의 책임자들에게 현재 600명인 팀을 3배 확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애플은 앞서 1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자동차 생산 관련 조사와 연구 개발을 통해 사업 진출 여부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애플이 최근 자동차 관련 전문가를 고용했으며 애플 임원들이 캘리포니아 자동차 규제 당국의 관계자들을 만났다고 전했다.
지난 7월에는 피아트 크라이슬러의 부사장이었던 더그 베츠를 전무로 영입했으며 지난해에는 독일 메르세데스벤츠 연구개발 책임자였던 요한 융비르트를 끌어들였다. 이 밖에도 스위스 자동차 연구학자 폴 퍼게일과 포드 제품 디자이너 출신인 스티브 자데스키 등을 영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은 배터리, 센서 등 하드웨어 제조 경쟁력을 바탕으로 차별화를 꾀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진 먼스터 분석가는 “애플의 디자인과 다른 애플 기기와의 연동성, 자율 기능 등을 통한 애플의 전기차 제조가 기대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애플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완전 자율 주행 여부와 출시 시기에 대한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WSJ는 애플의 최초 전기차가 완전 자율자동차가 될 가능성은 낮다면서 완전한 자율 주행 기능은 장기 계획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2019년 출시에 대한 회의론이 적지 않다. 디자인 구성과 생산이 완료된 이후에도 수많은 테스트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자동차 생산을 아이폰과 아이패드처럼 외부 공장에 위탁할지, 자체 공장을 세워 생산할지 역시 애플의 고민이다.
WSJ는 애플이 아이폰을 대만의 팍스콘에 위탁생산하 듯 전기차 생산도 파트너 업체에 맡길 가능성이 있지만 명확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대부분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자체 공장에서 생산하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계획은 유동적일 수 있다는 의견이다.
미국 뉴욕 맨하튼 5번가에 위치한 애플 본사의 로고. (사진=로이터)
어희재 기자 eyes4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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