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의 집은 어디인가, 플레이플래닛
사회적 기업
2015-09-22 18:58:34 2015-09-22 18:58:34
만약 혼자 왔다면 이토록 많은 걸 보고 느끼지 못했을 거야.
 
 
 
영화 듀엣. 캡처/바람아시아
 
 
여행을 함에 있어 어디를 가는지 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누구와 함께하느냐이다. 좋은 사람, 나와 잘 맞는 사람과 함께라면 어디서든 즐겁다. “누구나 호스트가 되고 여행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은 폭 넓은 여행과 교류의 기회를 제공한다. 모두가 낸시와 주드 같으면 좋으련만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일도 있는 법이다.
 
'공포의 에어비앤비'…"집주인이 투숙객 감금·성폭행"
 
로페스(여행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에어비앤비의 안전성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숙소 이용자가 위험에 처했을 때 이를 직접 확인해보는 대신 가족 등에 책임을 미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에어비앤비는 긴급상황에 처했다는 이용객의 신고를 받으면 경찰에 신고하도록 한 정책을 가다듬겠다고 밝혔습니다.
출처: SBS 뉴스
 
 
-플레이플래닛을 통해 누구나 호스트가 되고 여행자가 될 수 있잖아요. 얼마 전에 에어비앤비 사례가 보도되면서 호스트의 신뢰성 문제를 걱정하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플레이플래닛에서는 어떤 방식으로 호스트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있나요?
에어비앤비나 플레이플래닛은 공유경제를 기반의 비즈니스 모델이에요. 예를 들어 위즈돔은 자기가 가진 지혜나 경험을 공유하는 거고, 에어비앤비도 자기가 쓰지 않는 방이나 집을 공유해주죠. 사회적 기업 여부를 떠나서 공유경제라는 게 누구나 서로 나눠 쓰는 것이라 이런 문제를 계속 걸고넘어진다면 사실 완벽한 해결책을 낼 수는 없을 거 에요.
사이트를 보시면 알겠지만 저희는 호스트들의 얼굴이 잘 보이는 사진을 프로필에 필수적으로 등록하게끔 권장하고 있어요. 프로필 세팅을 최대한 상세하게 할 수 있도록 격려하는 거죠. 사진 등록은 나중에 여행자와 호스트가 만날 때 서로 알아봐야 하니까 그런 것도 있지만 사실 얼굴을 드러낸다는 것 자체가 신뢰를 주는 거잖아요. 범죄를 저지르려는 사람이 얼굴을 어떻게 드러내겠어요. 지금 저희가 웹 리뉴얼도 하고 있고 어플리케이션 런칭을 준비하고 있어요. 리뉴얼이 되면 호스트를 하고자 하는 사람들한테 인증(verification)을 많이 할수록 신뢰도가 높아지고 그 신뢰도가 여행자의 예약과 연결이 된다는 것을 이전보다 더 많이 노출시키려고 해요.
또 여행자가 가입 이후에는 자유롭게 예약하고 여행을 할 수 있는 데에 반해서 호스트는 프로필 세팅과 여행 계획을 올릴 때는 수락요청을 해야 돼요. 수락요청이 들어오면 저희가 읽어보고 미진한 부분에 대해서 거절을 해서 고칠 수 있게 조언도 하고 필터링을 한 뒤에야 홈페이지에 올라갈 수 있는 거죠.
 
 
 
플레이플래닛 홈페이지. 캡처/바람아시아
 
 
실제로 플레이플래닛의 홈페이지를 들어가 보면 호스트의 프로필과 여행 계획이 상당히 자세하게 써져있는 것을 볼 수 있다.
 
-현지인들과의 교류가 가능한 타 여행사이트와 구분이 되는 플레이플래닛만의 특징이 있나요?
되게 미묘한 차이인 것 같긴 한데요. 저희의 콘셉트가 현지인 친구와 함께하는 여행이잖아요. 그래서 숙박이나 다른 한 가지 서비스에 한정되는 다른 플랫폼들보다는 광범위한 테두리를 가지고 있어요. 다른 곳이 나쁘다고 얘기하는 것은 아니지만(웃음) 저는 현지를 가장 현지답게 느끼고 여행을 하려면 현지를 잘 아는 현지인과 함께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해요. 저도 여행을 많이 다녀봤지만 현지 친구가 있는지 없는지에 따라 여행의 깊이가 정말 많이 달라지거든요.
 
-플레이플래닛에 여행 요청 기능도 있더라고요. 이런 아이디어는 어떻게 나온 건가요?
여태까지는 호스트들이 날짜를 열면 그 날짜에 가능한 사람들이 오는 기본적인 세팅으로 갔다면 저희가 최종적으로 지향하는 것은 날짜를 호스트가 열기도 하고 여행자가 원하는 날짜를 문의 했을 때 여행자랑 호스트가 대화하면서 시간을 조정해서 호스트와 여행자 모두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에요. 저희 웹사이트에 있는 메시지 기능이 대화 형식으로 되어 있는 것도 호스트와 여행자가 대화하면서 소통할 수 있게끔 하는 거 에요.
 
플레이플래닛에는 날짜를 조정하기 위한 여행 요청 말고도 여행자들이 직접 짠 여행 계획으로도 여행 요청이 가능해서 그 계획에 맞는 호스트를 찾아 여행자와 연결시켜주기도 한다.
 
-플레이플래닛에선 호스트와 여행자 모두 리뷰를 남길 수 있다고 들었어요. 호스트가 리뷰를 남길 수 있게 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우리는 왜 항상 여행자만 보호하는 거지?’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어요. 에어비앤비 사례에서는 호스트가 게스트를 위협했잖아요. 반대로 게스트가 호스트를 위협할 수도 있는 거잖아요.(웃음) 리뷰라는 시스템을 보면 고객이 왕이라는 의식이 다소 포함되어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저희는 쌍방이 모두 리뷰를 남길 수 있게 한 거 에요. 여행자도 호스트에 대한 리뷰를 남기고 호스트 역시 특별히 인상 깊었던 여행자들에게 리뷰를 남길 수 있는 거죠. 리뷰를 통한 활발한 소통을 위해서 리뉴얼이 완료되면 호스트한테 “호스트가 되어 주셔 감사하다.”는 메일을 보낼 때 여행자에 대한 리뷰를 작성하면 여행자들도 리뷰를 작성할 확률이 커진다는 안내를 할 예정이에요.
 
-앞으로 또 어떤 프로젝트가 예정되어 있나요?
해외 프로젝트는 보홀과 보르네오 프로젝트를 꾸준히 할 예정이고요. 국내에서는 올해 이태원이랑 서울시 프로젝트를 하고 있거든요. 이태원은 흔히 이국적이고 외국인이 많은 지역으로 알려져 있잖아요. 블로그를 보고나서 “거기, 되게 맛집이래.”하고 찾아가서 사진 찍고 SNS에 올리면 끝인데, 저희는 ‘이태원의 많은 외국인들과 소통할 수 있는 여행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예를 들어, 이태원에 있는 필리핀 음식 맛집에 필리핀 친구와 식사를 하는 거 에요. 필리핀에 대해서 얘기도 하고 필리핀 여행 팁도 달라고 하기도 하고요. 이런 식으로 한국이지만 필리핀 친구와 필리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거죠. 필리핀 음식점에는 필리핀 사람이 요리하고 필리핀 드라마가 나오고, 정말 필리핀처럼 꾸며져 있으니까요. 에티오피아 친구랑 에티오피아 커피나 음식을 먹을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고, 페루 친구랑 페루 악기를 배우는 프로그램도 있어요.
‘서울 사회 혁신가와 함께하는 여행’이라는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어요. 사실 외국에서 사회적 기업 분야 사람들이 왔을 때, 저희 쪽으로 문의가 되게 많이 들어와요. 이 분야에서 영어를 잘하고 관리를 할 수 있는 팀이 그렇게 많지가 않거든요. 센터를 방문하거나 강의를 듣는 것도 좋지만 정말 사회적 기업가를 만날 수 있는 여행이 있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사회 혁신가와 여행자, 사회혁신에 관심이 있거나 서울에서 특별한 여행을 하고 싶은 여행자를 연결시키는 거죠. 홍대 플리마켓이나 명랑시장을 일상예술창작센터에서 기획한 거거든요. 그 센터 방문, 그리고 플리마켓 까지 가는 여행을 할 수도 있고요. 또 모티브하우스라는 사회적 기업이 있어요. 거기에서사용하고 있는 교육 툴이 RUN, EAT, GO...와 같이 6가지의 키워드를 가지고 하는 거 에요. 이런 키워드 카드를 통해 홍대에서 나만의 여행을 할 수 있죠. 우선 2가지를 추진하고 있고요. 올해를 기반으로 일시적인 프로젝트가 아니라 장기적인 프로젝트가 될 수 있도록 하려고요.
 
-미래의 호스트나 여행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으시면 한 마디 해주세요.
저희가 누구나 할 수 있다고 얘기는 하고 있지만 많은 분들이 ‘내가 도대체 뭘 공유할 수 있고, 뭘 여행으로 만들 수 있지?’ 라고 생각을 하셔서 선뜻 못하시더라고요. 지역의 소소한 이야기, 지역에 대한 사소한 자신의 경험이 여행이 될 수 있거든요. 저는 이태원을 자주 가는데 의외로 제 주위에 이태원은 자주 가지만 뒷골목은 안 가보고 옷 되게 많이 파는 곳도 안 가 본 친구들이 많아요. 제가 자주 다니는 이태원의 골목골목을 다니는 것도 다른 사람들한테는 하나의 여행이 될 수 있는 거죠. “내가 해도 될까?”라는 장벽 없이 수락요청을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정말 자신감을 가지고 수락요청을 해주시면 저희가 조금 더 매력 있는 콘텐츠가 될 수 있도록 제안 해드릴 수 있으니까 좀 더 많은 로컬 호스트 분들이 저희 플랫폼에 와주셨으면 좋겠어요.
 
여행은 언제나 돈의 문제가 아니라 용기의 문제다.
-파울로 코엘료
 
대학생이라면 꼭 해야 할 일 목록에 언제나 빠지지 않고 들어있는 것이 여행이다. 현실을 생각하면 대학 등록금에 생활비, 거기에 학원 수강비까지 어깨가 무거워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떠난다. 잠시 쉬어 갈 용기를 내는 것이다. 용기 없는 청춘들에게 고한다.
 
겁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은주 기자 baram.asia T F
 
 
**이 기사는 <지속가능 청년협동조합 바람>의 대학생 기자단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젊은 기업가들(YeSS)>에서 산출하였습니다. 뉴스토마토 <Young & Trend>섹션과 YeSS의 웹진 <지속가능 바람>(www.baram.asia)에 함께 게재됩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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