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It ain't over till it’s over)"라는 명언을 남긴 1940~1950년대 뉴욕 양키스의 전설적인 포수 요기 베라(Yogi Berra)가 향년 90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요기 베라(Yogi Berra)의 사망 소식을 알린 요기 베라 박물관 공식 트위터.
요기 베라 박물관은 23일 오후(한국시간) 공식 트위터 계정의 글을 통해 "베라가 세상을 떠났다"며 그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본명이 로런스 피터 베라인 요기 베라는 선수와 감독으로서 미국 프로야구에 커다란 발자욱을 남긴 인물이다. 1925년 세인트루이스에서 태어난 베라는 21살이던 1946년 데뷔해 1963년 은퇴할 시점까지 19시즌 동안 양키스 소속 선수로서 활약했다.
베라는 2120경기에 출전해 '358홈런 1430타점 1175득점, 타율 2할8푼5리(7555타수 2150안타)'의 성적을 남겼다. 통산 OPS(출루율+장타율)가 8할3푼일 정도로 뛰어난 실력을 자랑했던 베라는 1948~1962년 15시즌간 연이어 올스타에 뽑혔고, 세 차례(1951·1954·1955년)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아메리칸리그 역사상 MVP를 세 차례나 차지한 선수는 베라를 비롯해 지미 폭스, 조 디마지오, 알렉스 로드리게스 등 단 4명 뿐이다.
베라가 선수로 속한 동안 양키스는 10회의 월드시리즈 우승(1947년, 1949년, 1950년, 1951년, 1952년, 1953년, 1956년, 1958년, 1961년, 1962년)을 이뤘다. 결국 그는 1972년 전미야구기자협회(BBWAA) 투표에서 396표 중 339표(득표율 85.6%)를 얻으며 명예의 전당에 자신의 이름 석 자를 등재했다.
그는 1964년 선수를 은퇴하자마자 곧바로 양키스 감독 자리에 올랐고 팀을 아메리칸리그 우승 영예에 오르게 했다. 하지만 시즌 뒤 바로 해고를 당했고 이듬해인 1965년 메츠에서 플레잉코치로 4경기에 출전했다. 1972년에는 메츠 감독을 맡아 1975년까지 선수단을 이끌었다. 그는 메츠 감독으로 있던 통산 4시즌 중 1973년에 내셔널리그 우승을 경험했다.
뉴욕 연고의 팀을 7시즌 동안 지휘한 감독으로서 베라가 올린 성적은 484승444패다.
베라가 야구에 역사에 남을 멋진 명언을 남긴 때는 메츠 감독으로 재임하던 때다. 1973년 메츠가 시카고 컵스에 9.5경기 차이로 뒤져 지구 최하위에 머물 당시 한 기자는 베라에게 "시즌이 끝난 것인가"라고 물었고 베라는 이에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후 메츠는 기적같은 성적을 냈고, 컵스를 제치면서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우승을 했다.
널리 알려진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외에도 베라는 '미래는 반드시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이뤄지지 않는다(The future ain’t what it used to be)', '야구는 90%가 정신에 의해 좌우된다(Baseball is 90% mental, the other half is physical)' 등의 다양한 명언을 남겼고 모두 오늘날까지 자주 회자되고 있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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