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수로도 탄산수를 만들 수 있도록 법 개정이 이뤄진 이후 첫 제품이 출시됐다. 관련 업체들 또한 늦어도 내년 초 탄산수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어 고객 선택폭이 한층 확대될 예정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전날 생수를 이용한 탄산수 '휘오 다이아몬드 스파클링 워터'를 출시했다. 기존 제품인 '씨그램'이 정제수로 만든 것과 달리 생수를 이용한 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이 제품은 지난해 말 '먹는물관리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의 개정으로 일반 생수 공장에서 먹는 샘물에 탄산가스를 주입한 제품을 제조할 수 있게 된 후 나온 첫 상품이다. 법령 개정 이전에는 일반 음료나 화장수로 사용되던 '정제수'로만 탄산수를 만들 수 있었다.
규제가 완화되면서 경쟁사들 역시 관련 제품을 출시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롯데칠성(005300)은 기존 '트레비' 외에 생수로 만든 탄산수를 내년 초까지 출시하겠다는 계획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CJ제일제당(097950)의 경우 지난달 '제주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도개발공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내년 4월 출시를 목표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갔다.
이처럼 업체들이 탄산수 제품을 강화하는 것은 시장의 전망이 밝기 때문이다. 실제로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먹는 샘물 시장에서 탄산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3년 1.9%에서 지난해 2.8%, 올해 7.4%로 크게 늘었다. 탄산수 시장 규모 역시 2013년 200억원, 지난해 400억원에서 올해 800억원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앞으로 탄산수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관련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며 특히 지금까지 똑같은 품질의 정제수를 이용해왔던 것과는 달리 앞으로는 탄산수의 주원료인 생수의 품질 자체가 부각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현행 법으로 금지돼있는 '향 첨가'까지 가능하게 된다면 시장은 급속도로 확장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 '무색·무취·무맛'의 플레인 탄산수 판매 비중은 전체 제품 대비 미미한 수준"이라며 "하지만 향후 소비자 인식이 확산되고 규제가 완화돼 생수를 이용한 다양한 향의 탄산수가 나오게 된다면 전체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생수로도 탄산수를 만들 수 있도록 법 개정이 이뤄진 후 음료 업체들의 관련 제품 출시 움직임이 본격화 되고 있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소비자가 탄산수를 구입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뉴시스)
이철 기자 iron62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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