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탈모, 3단계치료법으로 극복해볼까?
(의학전문기자단)조항래 오킴스피부과 대표원장
2015-09-24 15:11:28 2015-09-24 15:11:28
◇ 조항래 오킴스피부과 대표원장
대한모발학회에 따르면 국내 탈모 인구는 매년 10~20%씩 증가해 2012년 1000만명을 돌파, 매년 10~20%씩 증가하고 있다. 탈모인이 늘어남과 동시에 인터넷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가 방대해지면서, 그 기준을 바탕으로 자신의 탈모 진단을 내리고 잘못된 자가치료를 통해 오히려 더 악화되는 경우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악화되는 탈모, 올바른 치료법을 몰라 고민이 날로 커지는 탈모인들을 위해 3단계 치료법을 제시한다.
 
Step 1 : 탈모가 의심된다면 피부과 전문의에게로!
 
흔히 이마가 넓어지고, 정수리의 숱이 줄어드는 남성형 탈모는 유전적인 원인으로 발생하는 피부질환이다. 최근 서구식 식습관과 스트레스 등으로 탈모시작연령이 빨라지고 있다. 남성형 탈모의 근본적인 원인은 DHT(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이라는 물질 작용에 있다. DHT는 모발생성에 직접적인 관여를 하고 있으며, 유전적으로 DHT에 민감할 경우 모낭을 위축시키고 머리카락의 성장을 방해하여 탈모를 발생 및 진행시킨다.
 
탈모의 초기증상은 다음과 같다.
1. 머리카락이 점차 가늘어진다.
2. 머리카락이 평소보다 많이 빠진다
3. 뒷머리보다 앞이마, 정수리 쪽 머리카락이 가늘어진다.
4. 머리카락이 하루에 평균 100개 이상이 빠진다.
 
위 조건과 일치할 경우 탈모가 시작된 것으로 보고,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할 것을 권장한다. 탈모는 하나의 피부질환이기 때문에 전문의의 상담을 통해 탈모유무, 탈모증상과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 후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치료방법임을 명심하자.
 
Step 2 : 탈모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본인 증상에 맞는 치료를 시작한다!
 
효율적인 탈모치료를 위해선 자신의 증상에 대한 정확한 원인을 밝히고, 그에 맞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흔히 탈모를 피부질환으로 인식하지 않아 전문의를 찾기보다 민간요법, 비의학적인 치료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는 모발 건강 및 탈모예방에 도움을 줄 뿐 이미 진행된 탈모의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니다. '탈모는 질환'이라는 것을 깨닫고 피부과 전문의에게서 본인증상에 알맞은 의학적인 치료법을 추천 받는 것이 좋다.
 
현재 의학적으로 안정성과 효능이 입증된 치료법으로는 미 FDA(미국식품의약국) 승인을 받은 경구투여제 '프로페시아(성분명: 피나스테리드)'와 바르는 약 '미녹시딜' 뿐이다. 탈모인들이 한번쯤 들어봤을 법한 '프로페시아'는 남성형 탈모의 주범인 DHT 농도를 낮춰 탈모증상을 호전시키는 약물이다. 약물 복용 후 약 90% 환자에게서 탈모증상 중단, 70% 환자에게선 발모효과를 통해 탈모치료효과가 입증됐다. 두피에 도포하는 '미녹시딜'은 두피의 혈액 순환을 도와 발모를 촉진한다.
 
이처럼 약물 치료를 통해 초기탈모극복이 충분히 가능하다. 하지만 의료진의 진단을 통해 탈모가 중기 이상으로 진행된 환자라면 모발이식을 통한 탈모치료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모발이식은 탈모가 잘 일어나지 않는 자신의 뒷머리 부분의 모낭을 채취, 탈모부위에 이식하는 방법이다. 모발 이식 후 3~6개월 정도 지나면 심어진 모근이 정착해 새로운 모발이 자라나게 된다. 치료를 앞두고 있는 탈모환자는 후두부에서 채취하여 심은 모근이 빠져 다시 '대머리'가 되지 않을까 염려하기도 한다. 하지만 한 번 이식한 모발은 뒷머리카락의 수명과 같이 계속 자라므로 이식한 부위가 다시 대머리가 될 염려는 없다. 그러나 모발이식술은 수술 받은 부위 외의 다른부위 탈모를 예방하는 치료법은 아니다. 탈모는 진행성 질환이다. 따라서 다른 부위에서는 탈모가 계속 진행 될 수 있기 때문에 꾸준한 약물치료가 병행되어야 한다. 꾸준한 관리가 없다면 헤어라인이 어색하게 변할 수도 있으니 주의하자.
 
Step 3 : 탈모는 만성질환! 장기전이라 생각하고 꾸준히 관리, 치료하자
 
탈모는 만성질환이다.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아닌 평생을 걸쳐 진행되는 진행성 질환이다. 따라서 탈모 극복을 위해선 지속적인 관리와 치료가 필수적이다. 탈모 치료 도중 효과를 보지 못했다고 판단하여 치료를 포기하거나 증상이 호전되었다고 하여 치료를 멈추면 증상이 곧 악화돼 치료를 다시 시작해야 되는 경우가 생긴다. 경구약물의 경우 3개월 이상 복용 시 탈모진행이 억제되고 6개월 이상 치료 진행 시 발모효과를 볼 수 있다. 또한 바르는 약도 4-6개월 동안의 꾸준한 관리를 통해 효과를 볼 수 있다.
 
 
모발이식수술 역시 새로 심은 모발이 빠지고, 이식한 모근에서 새로운 모발이 자라나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기까지엔 최소 6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탈모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여 꾸준히 치료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며, 의학적으로 충분히 극복 가능한 질환이다. 탈모증상이 의심될 때는 주저하지 말고 피부과 전문의, 특히 탈모전문의를 찾아 상담 받아야 한다.
 
 
◇ 조항래 오킴스피부과 대표원장
 
-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졸업
- 경희의료원 전문의 취득
- 경희대학교 의과대학 의학 박사
- 뉴욕 Mount Sinai 병원 미용피부외과 국제전임의 (2001-2002)
- Dr. Unger 모발이식전문병원(뉴욕 맨하탄) 전임의 (2001-2002)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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