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여파가 이어지면서 지난달 은행 예금금리가 연 1.55%로 떨어졌다. 지난 3월 평균 1%대로 하락한 이후 매달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특히 신규 취급된 정기예금 중 2% 이상이 거의 없을 정도로 사라지면서 전체 금리를 끌어내렸다. 전체 정기예금의 99.3%가 2% 미만의 금리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8월중 신규취급액 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1.55%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관련 통계가 집계된 1996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시중은행 예금금리는 지난해 12월 이후 8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규 취급액 기준으로 정기예금을 보면, 2%대 미만이 99.3%로 불과 6개월 전인 지난 2월 30.7%보다 3배 이상 급증했다. 이 비중은 기준금리를 인하한 올 3월 66.0%에서 추가 인하한 6월 97.5%까지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2% 이상의 정기예금 비중은 0.7%에 불과했다.
기준금리 인하 여파는 정기적금 금리에도 영향을 끼쳤다. 지난달 정기적금 금리는 연 1.81%로 전월 1.83%보다 0.02%포인트 감소했다.
금융기관들의 8월 대출금리는 전월 대비 0.01%포인트 상승한 연 3.44%를 기록했다. 기업대출은 0.03%포인트 상승한 3.57%, 가계대출은 0.04%포인트 하락한 3.13%로 집계됐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대출이 상승한 것은 일부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 대출이 고금리로 취급되면서 중소기업대출 금리가 전월보다 0.05%포인트 오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비은행 금융권에서도 예금금리는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상호저축은행은 0.07%포인트 하락한 2.10%, 신용협동조합은 0.05%포인트 떨어진 2.11%를 기록했다. 상호금융과 새마을금고도 각각 0.04%포인트 하락한 1.76%, 2.04%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8월중 신규취급액기준 저축성수신금리는 연 1.55%로 전월대비 0.02%포인트 하락했다. 사진/뉴스1
김하늬 기자 hani487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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