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첫 금리 인상 시기를 놓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의 의견이 또 다시 엇갈렸다.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은 총재는 다시 한번 연내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강조했다.
더들리 총재는 "연준이 올해 안에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10월 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더들리 총재는 "경제가 지금처럼 개선된다면 올해 금리 인상 가능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며 "미국 경제는 꽤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국제 상황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예상하지 않았던 새로운 상황이 발생한다면 10월이나 12월 회의를 앞두고 내 의견도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같은 의견은 자넷 옐런 미 연준 의장과도 뜻을 같이하는 것이다. 지난 24일 옐런 의장은 강연에서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면서 "올해 말까지는 금리 인상을 시작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고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 역시 "연내 금리 인상은 적절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최근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들은 미국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키워주고 있다.
지난 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확정치는 3.9%를 기록하면서 수정치보다 0.2%포인트 높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미국 경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이 증가하면서 GDP성장률을 끌어올렸다.
이런 가운데 28일(현지시간) 발표된 8월 미국의 가계 소비지출 역시 0.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전문가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3분기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 역시 커지고 있다.
반면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정 반대의 의견을 냈다. 밀워키에서 열린 마르케트대학 포럼에 참석한 에반스 총재는 "연준이 금리 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면서 "내년 중반 쯤이 가장 적절한 금리 인상 시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에반스 총재는 금리 인상을 너무 일찍 시작하게 된다면 물가 상승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에반스 총재와 같이 내년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특히 글로벌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감을 나타낸다.
미국 경제는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중국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감은 오히려 더욱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에반스 총재는 "금리를 올리기 전에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기 시작했다는 확실한 믿음이 있어야 한다"면서 "내년 말까지 한 번에 25bp씩 총 세 번의 금리 인상을 단행하는 것이 가장 적절하다"고 전했다.
월가 전문가들은 10월 회의를 앞두고 연준 인사들의 발언이 엇갈리면서 다시 불확실성만 커지게 됐다는 지적이다.
피터 카르딜로 록웰 글로벌 캐피탈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의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다"며 "이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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