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논란 확산…의총 결과 주목
원유철 "제3의 길 모색 시작"…완전국민경선 사실상 무산
조원진 "졸작 협상" 비판하는 등 공개적 반발도
2015-09-29 15:03:27 2015-09-29 15:03:27
새누리당이 여야 양당 대표가 잠정합의한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도입과 관련, 내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원유철 원내대표, 김을동·이정현 최고위원, 황진하 사무총장, 이학재 국회 정개특위 여당 간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의 회동 결과를 설명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당 지도부는 농어촌 지역 대표성을 감안, 농어촌 선거구 감소를 최소화해야 한다는 점에는 모두 동의했으나 28일 부산에서 있었던 여야 양당 대표의 합의 내용에 대해서는 의견을 하나로 모으지 못 하고 30일 예정된 의원총회에서 다시 논의하기로 하고 회의를 마쳤다.
 
김 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여야 양당 대표 합의가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점, 안심번호 도입이 야당 일방의 요구에 따른 것은 아니라는 점을 설명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김 대표는 "안심번호라는 용어가 정개특위 소위에서 여야 합의로 의결된 상태인데 그것이 마치 새정치연합 고유의 제안인 것처럼 오해하고 있지만 천만의 말씀"이라며 당헌당규가 정한 여론조사 정확성 제고 방안, 선관위 의견 등으로 이미 당내에서도 공감대가 이뤄졌던 것임을 분명히 했다.
 
그는 야당과의 합의 내용에 대한 당내 반발에 대해 "개인의 생각이고 또 이것은 추진해보자고 이야기 한 것이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양당 대표도 이 예민한 법과 제도에 대해서 합의할 수가 없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새누리당은 이와 관련 30일 오후로 예정된 의원총회에서 그간의 정개특위 활동 결과를 보고 받고 양당 대표 회동 결과에 대한 토론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 친박(박근혜)계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과 최근 범친박계로 분류되는 김태호, 이인제 최고위원이 불참하고, 역시 친박계로 분류되는 동시에 주요 당직을 맡고 있는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가 언론 인터뷰에서 "(양당 대표 회동은) 졸작 협상"이라고 원색적으로 비판하는 등 의원총회가 원만히 진행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현재 안심번호 국민공천제 도입 효과에 대해서는 수도권과 지방 의원의 입장이 다르고, 국민공천에 참여하는 모집단 수, 기간, 여야 동시 실시 여부 등에 대해 아직 논의할 사안이 많아 각 당별로 또 당내에서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여야 대표 회동 후 안심번호에 기초한 국민공천제 도입안이 총선 공천룰로 유력하게 검토되면서 김 대표가 정치적 생명을 걸고 추진해왔던 순수한 형태의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는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 
 
원유철 원내대표는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새누리당은 완전국민경선박식의 오픈프라이머리를 하려고 했었는데 새정치연합에서 다른 결정을 했기 때문에 그와 관련해서 국민의 뜻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는 새로운 상향식 공천방식 새로운 길을 모색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면 된다"며 이날 회의의 의미를 설명했다.
 
원 원내대표는 20대 총선 공천방식과 관련 새정치연합의 혁신안 통과라는 '사정변경'을 근거로 '제3의 길', 즉 대안 마련에 대한 의견을 표명해온 바 있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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