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5개월째 동결..2.00% 유지(상보)
2009-07-09 12:02:59 2011-06-15 18:56:52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5개월 연속 연 2.00%로 동결했다.

 

9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2.00%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지난 2월 2.50%에서 2.00%로 내려간 뒤 5개월 연속 연 2.00%를 유지하게 됐다.

 

한은이 이날 금리를 동결한 것은 지난달과 마찬가지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감에도 불구하고 향후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은은 또 "최근 국내 경기는 적극적인 재정, 통화정책 등에 힘입어 내수와 수출부진이 완화되면서 그간의 하강세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나 국제원자재 가격 상승, 주요 선진국의 경기부진 등으로 향후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금융투자협회가 최근 실시한 '채권시장 체감지표(BMSI)'에서도 채권전문가 전원이 경제 및 금융시장의 개선과 인플레이션 우려감이 제기되고 있으나 향후 불확실성을 대비한 정책 여력 보전이 필요하다고 판단돼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한은의 동결 결정도 이같은 입장을 재차 확인한 것이다.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0%에 그치는 등 물가가 상대적으로 안정된 것도 이번 금리동결의 요인으로 꼽힌다.

 

소비자물가와 관련해 한은은 "현재 소비자물가는 경기부진에 다른 수요압력 완화 등으로 오름세가 계속 둔화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전년동기대비로 2.0% 상승해 오름세가 크게 둔화됐고 전월대비로는  -0.1% 하락해 우려됐던 인플레이션 부담은 어느 정도 덜어낸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시장과 관해서 한은은 "환율, 주가 등 가격변수가 안정적인 움직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은행대출이 꾸준히 증가했다"며 "그러나 신용위험에 대한 우려와 시중자금의 단기화 현상은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준금리 인상은 빨라도 올해 말쯤에 가능할 것이라는 것이 경제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권순우 삼성경제연구소 거시경제실장은 “실물경제에서 아직 적극적인 회복세가 나타나지 않아 금융정책 당국이 금리를 건드리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웠을 것”이라 "하반기라고는 하나 실제로 올해 안에 금리를 올리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윤여삼 대우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여러 경기 지표를 비롯해 우려되는 인플레이션 지표가 어느정도 안정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기준금리를 변경하기에는 아직까지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의심이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앞으로 당분간은 금융완화기조를 유지하면서 최근의 경기개선 움직임과 금융시장 안정이 지속되도록 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운용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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