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채움공제는 한마디로 근로자와 기업이 최소 5년을 같이 간다는 컨셉트라고 볼 수 있어요. 중소기업 현장에서 반응이 매우 뜨겁습니다."
중소기업 핵심인력의 장기재직을 지원하는 내일채움공제가 출범 13개월만에 8000여명을 넘어섰다.
내일채움공제의 운용을 담당하고 있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윤인규 성과보상사업처 공제기획팀장(사진)은 "중소기업 근로자를 위한 장기적인 개념의 지원정책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내일채움공제의 폭발적 반응에 뿌듯해했다.
중소기업진흥공단 윤인규 성과보상사업처 공제기획팀장. 사진/이보라 기자
그는 3년전 이 제도의 설계단계부터 참여해 왔다. 출범 전부터 가입의사를 밝혀온 기업인이 있을 정도로 현장에서의 인력난은 심각한 문제라고 윤 팀장은 전했다.
"이십 여년전만에도 가장 어려운 것이 자금난, 그 다음이 기술난 이었어요. 인력난은 큰 문제가 아니었지요. 요즘에는 자금이나 기술문제는 지원받을 수 있는 경로나 방법이 많아요. 현장의 사장님들이 가장 힘든 것은 바로 인력난 때문입니다."
내일채움공제는 중소기업과 핵심인력이 공동으로 기금을 적립해 5년 만기가 되면 전체 적립금과 복리 이자를 성과급을 지급하는 제도다. 핵심인력과 회사 대표가 약 1:2의 비율로 납입한다. 대상은 회사의 대표가 지정하는 핵심인력이다.
처음 제도를 설계할 당시부터 핵심인력을 누구로 한정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현장에서 절실한 것은 단순제조업일지라도 업무에 숙달된 전문인력이 회사에 오래 머무는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윤 팀장은 "사장이 직원을 핵심인력으로 지정하면 직원 입장에서는 '회사가 나를 핵심인력으로 생각하는구나' 라는 것에 자긍심을 느끼고, 직원이 공제에 가입하면 기업 입장에서는 직원에 신뢰감을 느껴 결국 회사 화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내일채움공제에 가입하는 직원과 기업에게는 '내일채움공제 가입증서'가 수여된다.
중진공은 이 기금을 바탕으로 복지나 교육서비스까지 제공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중소기업의 급여와 복지수준을 대기업의 70%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그 일환으로 지난 달 처음 시작한 것이 바로 공제금 대출제도다. 가입자들이 급전이 필요할 경우 비싼 현금서비스 대신 공제금 대출을 받을 수 있게 했다. 공제금 기준 90% 이내에서 온라인 대출 신청을 하면 소액대출이 가능하도록 전산 구축을 완료한 상태다.
상반기에는 내일채움공제 홍보에 주력했다. 특히 공인회계사 및 세무사 협회의 월간지 광고 등을 통해 중진공의 손과 발이 닿지 않는 현장 곳곳까지 내일채움공제를 알리고 있다.
한편 한국남동발전은 협력사가 납입하는 공제부금을 일부 지원하는 방식으로 내일채움공제의 새로운 모델로 부각됐다. 중진공과 비슷한 시기에 혁신도시인 경상남도 진주로 본사를 옮긴 것이 인연이 되어 시너지를 낼 만한 사업을 찾아보자는 취지에서 탄생됐다.
윤 팀장은 "공기업과 대기업의 상생 관련 예산은 배정되어 있지만 효과 있는 모델을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내일채움공제는) 서로에게 장기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좋은 모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공기업 및 대기업으로 확산된다면 중소기업에 대한 이미지도 제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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