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부산=함상범기자] 국내 최대 배급사로 꼽히는 CJ E&M(CJ)이 2016년 영화 라인업을 공개했다. 올해보다도 더 출중한 작품이 대거 포진됐다는 평가다.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진행 중인 지난 3일 밤 CJ엔터테인먼트는 '2015 CJ엔터테인먼트의 밤' 행사에서 내년 라인업을 공개했다. 한국영화는 물론 애니메이션, 외화 등 다수 분야에서 막강한 라인업을 선보였다. 2016년은 CJ의 해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아가씨'를 연출하는 박찬욱 감독. 사진/뉴시스
가장 눈에 띄는 영화는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다. 이 영화는 소설 '핑거스미스'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원작의 배경을 1930년대 한국와 일본으로 옮겼다.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게 된 아가씨와 그녀의 재산을 노리는 사기꾼 백작의 이야기다. 김민희, 김태리, 하정우, 조진웅 등이 출연한다 .
최근 크랭크인한 '아수라'도 내년 CJ의 대표작이다. '태양은 없다', '비트'를 연출한 김성수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정우성, 호아정민, 주지훈, 곽도원, 정만식 등이 출연한다. 지옥 같은 세상에서 각기 다른 이유로 싸워야 하는 남자들의 이야기다.
영화 '우는 남자' 이후 2년 만에 복귀하는 장동건은 영화 '7년의 밤'을 통해 류승룡과 합을 맞춘다. 우발적으로 소녀를 살해하고 죄책감에 시달리는 남자와 딸을 죽인 범인에게 복수하기 위해 그 아들을 죽이려 7년간 범행을 계획하는 남자의 이야기다.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추창민 감독이 연출한다.
영화 '고산자 김정호' 포스터. 사진/CJ엔터테인먼트
강우석 감독의 신작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CJ의 라인업을 풍성하게 해주는 작품이다. 조선 후기 국내 역사상 가장 훌륭한 지도인 '대동여지도'를 완성하기까지 권력과 맞섰던 고산자 김정호의 이야기를 그린다. 차승원, 유준상, 남지현, 김인권 등이 출연한다.
이외에도 '궁합'과 '도리화가' 등의 사극도 개봉한다. 심은경과 이승기가 나서는 '궁합'은 궁중의 정해진 혼사를 거부하는 송화옹주와 각기 다른 사주를 가진 부마 후보들의 궁합을 보기 위해 입궐한 궁합가 서도윤의 운명을 그린다. 조선 고종 시대, 실존 인물이었던 판소리의 대가 신재효가 키워낸 조선 최초 여류 명창 진채선의 이야기를 그리는 '도리화가'는 류승룡, 배수지, 송새벽, 김남길이 출연한다.
뿐만 아니라 코믹과 멜로 등 CJ의 내년 라인업은 장르도 다양하다. 배우 이제훈의 군 복귀작 '명탐정 홍길동'과 주인 없는 대동강 물도 팔아버린 구전설화 속 최고의 사기꾼 김선달을 모티브로한 사극코미디 '김선달', 엑소 디오와 배우 조정석이 나서는 '형'(가제)은 관객들의 웃음꽃을 피울 예정이다.
영화 '시간이탈차' 스틸컷. 사진/CJ엔터테인먼트
정우성과 김하늘이 나서는 '나를 잊지말아요', 성격·나이·직업이 모두 다른 여섯 남녀의 사랑을 다룬 '해피 페이스북', 멜로와 스릴러가 혼합된 '시간이탈자' 등은 내년 로맨스 영화로 기대를 받고 있다.
해외 영화 중에서는 '쿵푸팬터'가 가장 기대되는 작품이다. 악당 카이와 맞서는 팬더 친구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뮤지컬 형식의 애니메이션 '트롤' 역시 기대되는 애니메이션이다.
CJ는 다수의 한중합작 영화도 배급한다. 슈퍼주니어 멤버 헨리가 출연하는 '파이널 레시피', 장윤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평안도' 등도 내년 개봉 예정이다.
함상범 기자 sbra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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