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류석기자] "스타트업은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일할 거라고 많이 생각합니다. 이상적인 이야기이죠. 저는 책임과 권한을 가진 직원이 그 일을 잘 해내면 좋은거고, 못 했다면 못 한 이유에 대해서라도 찾아내면, 그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못 한 이유도 찾아내지 못하면 우리 팀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럴 때는 우리와 같이 일할 사람이 아닌거죠."
5일 코엑스에서 이틀간의 일정으로 개막한 모바일 스타트업 컨퍼런스 '맥스 서밋(MAX Summit 2015)'에서 열린 '더 넥스트 유니콘(The Next Unicorn)'이라는 주제의 토론회에서 이정수 플리토 대표는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방식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황희승 잡플래닛 대표, 하형석 미미박스 대표, 이정수 플리토 대표, 최재호 드라마앤컴퍼니 대표가 토론자로 참석했으며, 박희은 알토스벤처스 심사역이 토론회의 사회자로 나섰다. 이들 기업은 대규모 투자 유치, 글로벌 시장 진출 등 유의미한 성과들을 거두고 있으며, 향후 성장 가능성 측면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유니콘'이란 비상장 기업 중 기업가치가 1조원에 육박하는 곳들을 의미한다.
◇(왼쪽부터)박희은 알토스벤처스 심사역, 황희승 잡플래닛 대표, 하형석 미미박스 대표, 이정수 플리토 대표, 최재호 드라마앤컴퍼니 대표가 5일 코엑스에서 열린 '맥스 서밋 2015'에서 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류석 기자
이정수 대표는 본인에 대해 "미팅을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것을 굉장히 싫어하는 독재자 스타일"이라며 "미팅은 아이디어를 정해놓고 그것에 대해 설명하고, 상대방은 그 사람이 생각하지 못한 것만 던져주면 된다"고 덧붙였다. 일반적인 생각처럼 스타트업에서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편하게 일할 수 있다는 것은 '환상'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직원수가 적은 스타트업의 특성상 개인의 역량이 회사의 방향에 맞게 최대한 발휘되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다.
다른 토론자들도 이에 공감했다. 황희승 잡플래닛 대표는 "향후 회사에서 어느 정도의 매출이 나올거고, 이를 위해 회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정해져 있다"라면서 "독재자 스타일이라고 할 수 있지만, 직원들의 작은 결정들에 대해서는 간섭하지 않는 등 창의성 발휘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하형석 미미박스 대표도 "내가 원하는 것에 대해서는 고집을 엄청 부리는 편"이라며 "내가 하고싶은게 이루어질 수 있다면, 무조건 하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대표들은 향후 회사의 수익화 방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잡플래닛은 각종 데이터를 활용한 채용 플랫폼과 기업들에 대한 HR(인적자원)컨설팅 서비스를 선보여 수익화를 꾀할 계획이다. 명함관리 서비스 '리멤버'를 제공하고 있는 드라마앤컴퍼니는 부가 서비스 유료화와 광고 서비스를 통한 수익화 방안을 고려 중이다.
황 대표는 "기존 잡플래닛 서비스를 통해 지금까지 50만건 이상의 데이터가 모았고, 이제 유료화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다음주에 우리 데이터를 기반으로 채용 플랫폼을 출시할 계획이고, HR컨설팅을 통해서도 수익화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HR시장 자체를 데이터 기반 서비스로 바꿔보자는 것이 우리 방향성"이라고 덧붙였다.
최재호 드라마앤컴퍼니 대표는 "현재의 명함 관리 서비스 자체는 무료로 서비스하고, 그 이외의 유료 부가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며 "또 HR시장에 맞는 수익보델과 비즈니스 아이템 광고 등을 통한 유료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류석 기자 seokitnow@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