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준기자] 증시가 급락하면서 잠재해있던 하반기 경기에 대한 '더블딥'(이중침체)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2분기 어닝에 대한 기대감이 컸지만 13일 미국의 또다른 금융 리스크 고조 등에 따라 아시아증시가 동반 급락 국면을 맞으면서 증권가에는 더블딥이 대세라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다.
13일 오후 2시28분 코스피지수는 전주말대비 40.66포인트(2.85%) 하락한 1387.96포인트.
외국인은 현물과 선물에서 각각 1768억원과 9651계약을 순매도하면서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프로그램 순매도 역시 차익 998억원 비차익 1438억원 등 2437억원의 매물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그 결과 코스피지수는 5일선(1422p), 20일선(1401p), 60일선(1391p)를 잇따라 하회, 투자자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날 지수 급락이 지난주까지 우리 증시가 선진증시대비 오버슈팅한 부분을 토해내는 것이라는 의견이다. 때문에 이날 급격한 조정에 지나치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는 조언이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주 코스피가 기존 박스권 상향 돌파 의지를 보인 반면 미국 등 선진국 증시는 일제히 박스권 하단을 꿰뚫고 갈 태세였다"며 "진작에 주가 흐름에 대해 의심을 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최근 미국 등의 경기 지표가 기대했던 것 만큼 긍정적이지 못하다"며 "지난주 삼성전자의 이례적인 예상실적 발표로 2분기 어닝에 대한 랠리를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지수는 여전히 기존 박스권(1360p-1440p)내에서 움직일 것"이라며 "아직까지 더블 딥을 판단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비슷한 의견이다.
이 팀장은 "지난주까지 국내증시가 선진증시와 다른 흐름(디커플링)을 보였다는 점에서 이날 조정은 일종의 갭메우기 과정으로 이해하는 게 옳다"고 말했다.
이 팀장은 "미국의 이번주 금융주 실적 발표가 추세적 방향성의 변곡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우리 증시는 미 금융주 실적 결과에 따라 1380선내에서 횡보하던지 또는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1300선 가까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실물경기지표상으로 봤을 때 현 상황에서 더블딥에 대한 판단은 적절치 않다"며 "경기회복 기대감이 속도조절되는 측면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정경준 기자 jkj856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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