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 "수출 부진 속 내수는 완만한 개선세"

최근 우리 경제는 수출 부진이 지속되고 있으나, 내수는 완만하게 개선되고 있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6일 'KDI 경제동향 10월호'를 펴내고 "수출 감소세 지속과 이에 따른 광공업 생산과 출하의 부진은 경기 회복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실제 최근 우리나라 수출은 무선통신기기와 자동차 부품 이외에 대부분의 주력 품목에서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지역별로도 유럽연합(EU)을 제외한 주요 교역대상국으로의 수출이 부진한 상황이다. 9월 수출액을 보면 435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8.3% 줄어들면서 9개월 연속 감소세다.

 

수출 부진이 지속됨에 따라 광공업생산과 출하의 증가세도 여전히 미약한 수준에 머물고 있는 실정이다. 제조업 평균가동률도 지난해 평균(76.1%)보다도 낮은 74.3%를 기록했다.

 

하지만 KDI는 내수는 민간소비 관련 지표가 개선되는 가운데 투자도 비교적 큰 폭으로 증가하는 등 점차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민간소비의 경우 소매판매가 증가하고 서비스업생산도 예년 수준을 유지하는 등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충격으로부터 벗어나 완만하게 개선되는 모습이다. 8월 소매판매는 1년 전보다 1.8% 늘어났고 9월 소비자심리지수도 전월보다 1포인트 상승한 103을 기록했다.

 

투자도 설비투자가 기계류 및 운송장비 모두에서 큰 폭으로 늘어난 가운데, 건설투자도 건축부문을 중심으로 양호한 흐름을 지속하는 등 최근의 회복세를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건설기성액, 소매판매액지수 등 내수 관련 지표 개선에 힘입어 기준치(100)까지 상승했다.

 

KDI는 또 세계경제와 관련해서는 성장세가 신흥국을 중심으로 둔화되는 가운데 미국의 금리인상 임박 등으로 하방위험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국제금융시장에 대해서는 주요 신흥국의 경기 둔화 및 증시 불안 우려가 지속되면서 다소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진아 기자 [e-mail]

 

(자료=K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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