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여당 의원들의 계속된 ‘호통 질의’에 박원순 시장이 이례적으로 강하게 맞서며 신경전이 벌어졌다.
이장우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서울시청 신청사에서 열린 국감에서 ‘코드인사’ 의혹을 제기하며, 한강 관련 정책을 심의·자문하는 한강시민위원회 위원들의 정치적 성향을 지적했다.
이 의원은 “한강시민위원회가 공무원 빼면 24명인데 개발반대론자들만 위원회에 집중시켰다. 객관성이 있느냐”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어 “박 시장과 친한 박창근 한강시민위원장이 대한하천학회 회장인데 이 학회에 서울시가 용역을 몰아줬다”며 “감사 감사를 청구하고 수사를 의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 시장이 “그 자료를 저에게도 달라”고 답하자 이 의원은 “박 시장이 임명했으면서 모른 척 하지 말라. 박 시장은 정직하지 못하다”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국감 내내 대체로 차분한 답변으로 일관했던 박 시장은 이례적으로 이 의원에게 “그렇게 호통을 치면서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면서 “조용하게 말해 달라. 저도 천만시민이 뽑은 시장이다”라고 응수했다.
박 시장이 답변을 마치자 이헌승 새누리당 의원은 답변 태도에 문제가 있다며 발언했다. 이헌승 의원은 “박 시장이 시민의 대표라면, 의원들은 국민의 대표다. 잘못된 사실을 갖고 호통치면 반박해도 되지만, 사실을 갖고 호통을 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박 시장은 “자문위원은 늘 다른 의견 제시하는 사람을 곁에 두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며 “한강시민위에 새누리당도 들어갔으며, 정책을 펼칠 때 반대파를 늘 옆에 두고 있다”고 해명했다.
박 시장과 여당 의원들의 신경전으로 국감 현장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이날 국감은 20분 간 정회 후 오후 4시 재개됐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6일 오전 서울 중구 태평로 서울시청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위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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