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림건설이 이달 말 1차 매각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매각작업에 돌입한다. 아직 매각 공고일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이달 마지막 주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매각가격을 높이기 위해 해외 사업장 소송 문제를 매듭짓고 매각에 나설 예정이었지만 소송이 장기화되면서 소송과 매각작업을 병행키로 했다.
1991년 설립된 우림건설은 90년대 후반 수도권지역에서 대규모 주택사업 성공을 계기로 성장해 2007년 도급순위 34위까지 오른 중견 건설사다. 하지만 이후 부동산 시장 침체 영향으로 2009년 워크아웃에 이어 2012년 6월에는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올 상반기 말 기준 4662억7700만원의 도급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으며 상반기 기준 도급순위는 176위다.
매각주관사는 삼일회계법인이 맡았으며, 매각 공고를 내기 이전부터 물밑 작업으로 인수자를 물색해 매각작업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 특히 올 초부터 주택시장이 호황을 맞고 있는 만큼 주택전문건설사로서의 가능성을 중점적으로 강조할 계획이다.
울법정관리 이후 채무로 인한 보증문제로 신규 수주는 어려운 상황이다. 현재 100억원 규모의 채무가 남아있으며 이 때문에 신규 수주 대신 보증부담이 덜 한 지역주택조합과 PCM 사업 위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충북 진천 지역주택조합과 부산 송정동 일반 분양, 경기 안성시 장능-장계 간 도로공사 등 3곳에서 사업을 진행 중이며 해외에서는 카자흐스탄에서 사업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주택조합 사업은 직접 땅을 매입하지 않아도 돼 자금 부담이 적고, 조합원물량은 별도의 보증이 필요 없다는 점에서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에 들어간 건설사들이 선호하는 사업이다. 또 홍보·마케팅 비용도 일반 분양에 비해 적게 들고 분양 면에서도 안정적이어서 리스크가 적은 편이다.
우림건설은 안정적인 지역주택조합 위주로 사업을 추진하면서 인수자를 물색해 보증문제를 해결한다는 계획이다.
표연수 우림건설 노조위원장은 "현재 주택시장이 호황이라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며 "매각작업을 서둘러 연내에 마무리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림건설이 이달 말 1차 매각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매각작업에 돌입한다. 사진은 우림건설이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도심 중앙에 건설 중인 '우림애플타운'. 사진/우림건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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