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뉴욕 증시에서는 굵직굵직한 월가 은행들의 3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11일(현지시간) 마켓워치는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시티그룹 등 금융 관련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된 가운데, 이와 관련해 기대보다는 우려감이 큰 상황이라고 전했다.
대표적인 30개의 금융 관련 기업 중 13개의 기업이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다. 그러나 S&P500 업종 중 금융 업종의 실적 전망은 전체 10개 업종 중 두번째로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다.
지난 6월까지만해도 금융 관련 기업들의 순익 증가율 전망치는 10.1%였다. 그러나 10월 들어 전망치는 4.3%로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이 업종의 기업 88개중 53개의 회사가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 중에서 메트라이프와 골드만삭스가 가장 큰 폭으로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메트라이프는 1.48달러에서 77센트로 주당 순이익 전망치를 낮췄고 골드만삭스 역시 주당 순이익 전망치를 4.31달러에서 3.21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중국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감으로 글로벌 증시가 큰 변동성에 흔들리면서 은행들의 수익률도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지난 분기 투자자들이 9월에 금리가 인상될 것이라고 예상했던 것 역시 실적에 악영향으로 작용했다.
캐피탈마켓 전략가 폴 밀러는 “글로벌 투자 은행들의 수수료가 4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고 금리도 낮아 어려운 상황이다”라며 “거래로 인한 매출도 글로벌 증시의 큰 변동성 때문에 좋지 않다”고 설명했다.
다만 밀러 전략가는 부진한 분위기 속에서도 웰스파고와 US뱅크코프, PNC파이낸셜은 그나마 양호한 실적을 공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US뱅크코프는 81센트의 주당 순이익, 웰스파고는 1.04달러, PNC파이낸셜은 1.78달러의 주당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전반적인 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됐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어닝 시즌이 진행되는 동안 금융주들의 주가 역시 지지부진한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밀러 전략가는 전했다.
그는 "현재로써 뚜렷한 상승 모멘텀이 없는 만큼, 어닝 시즌에 큰 반전이 있지 않는 한 금융주들은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