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삼성전자가 3분기 예상보다 좋은 잠정 실적을 내놓은 이후 시장의 시선이 LG전자로 쏠리고 있다.
오는 29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LG전자(066570)는
삼성전자(005930)와 같은 깜짝 실적 달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업계와 시장은 올 3분기 LG전자가 매출액 13조8000억~14조3000억원, 영업이익 2500억~2900억원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1조원가량 줄어들고 영업이익은 40% 넘게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여의도 LG전자 사옥. 사진/ 뉴시스
윤혁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은 신흥국 경기 침체와 액정표시장치(LCD) TV 시장 경쟁 심화로 과도한 우려가 반영됐다"며 " 이후 TV패널 가격 급락과 달러 강세,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가전 수익 호조로 다시 정상 수준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생활가전이 여전히 견조한 가운데 TV는 회복 국면에 진입할 예정이다. 반면 스마트폰은 의미있는 실적 전환은 어려울 전망이다.
가전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부는 비수기인 3분기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와 북미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군이 판매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구리·철 등의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덕분이다. 더불어 핵심 부품 내재화와 원가 개선 등 자구노력도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2분기 적자를 기록한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부는 흑자전환을 노리고 있다. LCD TV 패널 가격 급락으로 TV세트 원가가 개선되고 있고 UHD 중심의 신제품 출시, 유로화 약세 진정이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됐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는 전략 스마트폰 'G4'의 판매 부진 여파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마케팅 비용 감소 덕에 흑자 기조를 유지하며 영업이익률이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측됐다.
4분기 실적 전망은 더 어둡다. 가전 부문과 HE사업부는 미국 블랙 프라이데이 등 연말 성수기를 맞아 실적이 개선되겠지만 'LG V10' 등 스마트폰 신규 모델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해 전체 영업이익은 3분기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올해는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 안팎에 머물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LG전자의 영업이익은 구본준 LG전자 부회장이 취임한 2010년 1764억원을 기록한 이후 2011년 2803억원, 2012년 1조1360억원, 2013년 1조2847억원, 2014년 1조8286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해 왔다.
올해로 취임 5주년을 맞은 구 부회장은 쇄신의 칼날을 뽑아 들었다. 구 부회장은 지난 6일 열린 임원세미나에서 "사업 방식과 연구개발(R&D), 구매, 생산, 마케팅 등 주요 경영활동을 재점검해야 한다"며 "변화하는 환경에 맞지 않는다면 근본적이면서 과감하게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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