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기자] 삼성그룹 주요 부품회사들의 3분기 실적이 다소 개선될 전망이다. 비주력사업 정리 등 긴축경영에 따른 효과와 환율영향, 고객선 다변화 등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가 지난 7일 매출 51조원, 영업이익 7조3000억 규모의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한 데 이어
삼성전기(009150)와
삼성SDI(006400) 등 부품계열사도 이달 말 실적을 내놓는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크게 개선되지 않았던 점에 미뤄 부품계열사들의 깜짝 실적을 기대하기는 어려우나 자구적 노력의 결과로 작년보다는 나아질 것으로 예상하는 분위기다.
삼성전기는 3분기 매출 1조6800억원, 영업이익 920억원이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 691억원 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한 이후 흑자전환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하드디스크드라이브(HDD)모터 사업, 전자가격표시기(ESL)등 비주력사업의 처분·분사에 따른 강도높은 구조조정의 결과다.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수요증가로 칩부품(LCR)사업부의 양호한 실적이 지속되고, 신제품 효과에 따른 기판(ACI) 사업부의 흑자전환도 실적 개선의 포인트다. 또 환율 상승에 따른 이익증가도 예상되고 있다.
삼성전자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중화시장 공략 등 공급처 다변화도 긍정적 요소다. 김록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 의존도를 낮추고, 미국 PC 업체에 대한 판매를 늘리고 있다"며 "카메라모듈의 중국 현지 업체 매출도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도 실적 개선이 점쳐지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는 3분기 매출액 1조9400억원, 영업이익 79억으로 내다봤다. 2분기 영업손실을 딛고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삼성전자 보급형 스마트 폰 출하량 증가로 각형 배터리 가동률이 상승했고 수율개선에 따른 폴리머형 배터리 적자도 축소된 것으로 보인다. 중국향 친환경차용 중대형 배터리 실적 개선 폭도 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배터리 공급 형태를 셀에서 팩으로 확대하고 있는 움직임도 수익성 개선에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3분기 9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분기 5400억원의 영업이익을 훌쩍 뛰어넘는 수준이다. 매출액 역시 7조원 후반대로 추산돼 직전분기 6조6227억원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SUHD TV 등 프리미엄 TV의 판매 증가 등으로 대형 패널 판매가 늘어났고 중저가 스마트폰에 소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적용하는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높은 실적을 거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전자부품계열사들이 타격을 입은 이후 중국 등으로 고객선을 다변화하고, 사업재편 등 구조조정 효과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며 "향후 전자기기의 하드웨어 스펙 상향 평준화로 고사양 부품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고부가가치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서울 삼성 서초사옥. 사진/뉴스1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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