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주전자 물 끓는 시간 제조사별 최대 '1분' 차이

소비전력 기준 초과·안전성 미흡 제품도 있어

시중에 유통되는 무선주전자의 성능과 안전성에 많은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은 10개 업체의 무선주전자 16개 제품을 대상으로 물 끓이기 성능, 소비전력, 구조 등 품질 및 안전성에 대한 시험·평가 결과를 12일 발표했다.

 

소비자원의 시험 결과에 따르면 핵심 기능인 물 끓이기 성능은 제품별로 차이가 있었으며, 일부 제품은 소비전력이 허용치 기준을 초과하거나 내부 마감 처리가 미흡에 손을 베는 등 안전사고 우려가 있었다.

 

무선주전자는 물이 빨리 끓어야 우수한 제품인데 제품별로 25℃의 물 1ℓ를 95℃로 만드는데 2분 53초에서 3분 56초가 걸려 1분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필립스의 HD9300 모델과 테팔의 KI1404, KO2701, 보국전자의 BKK-177S 제품이 물을 끓이는데 3분 이하로 빠른 수준을 보였다. 하지만 세신퀸센스의 QS-1800 제품과 QSK-DW120 제품, BSW의 BS-1415-KS2, 키친아트의 KBJ-2017 제품 등은 모두 3분 50초 이상이 걸렸다.

 

소비전력 기준치를 초과한 제품은 세신퀸센스의 QSK-DW120 모델과 신일산업의 SEP-KE170 모델로 표시된 소비전력과 측정한 소비전력의 차이가 -10%를 초과해 이 내용을 국가기술표준원에 전달했다.

 

또 테팔의 KI1404 제품은 내부 마감이 날카로워 손을 넣어 청소할 경우 손을 다칠 우려가 있었고, 신일산업의 SEP-170S 제품도 내부 끝마무리가 일부 누락돼 날카로운 부분이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외부 재질이 스테인리스인 제품은 표면온도가 최대 95℃까지 올라가 표면을 만질 경우 화상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했다. 현재 전기안전기준에서는 손잡이에 대한 표면온도만 제한하고 있으며 시험 대상 제품은 모두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원은 "무선주전자는 소비전력이 높은 전열제품으로 멀티탭에 여러 제품을 동시에 사용할 경우 과전류가 흘러 과열로 인한 화재 위험이 있어 단독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며 "내부 청소를 할 경우에는 날카로운 부분에 다칠 우려가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세종=이해곤 기자 [e-mail]

 

무선주전자 제품별 물 끓이기 성능 시험 결과. 자료/공한국소비자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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